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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신·연기금, 2차 전지·금융株 ‘사자’…“미래투자·금리에 베팅”

투신·연기금, 2차 전지·금융株 ‘사자’…“미래투자·금리에 베팅”

기사승인 2022. 01. 13.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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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신탁·연기금, 2차 전지 사업 호조 전망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금융주도 대거 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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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신탁과 연기금이 2차 전지와 금융주에 뭉칫돈을 밀어 넣고 있다. 미국 발(發) 투자자금이 국내 배터리 기업에 유입되고,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대부분의 성장주가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 이익 성장성이 가시권에 들어온 종목을 기관투자자들이 선점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이날까지 연기금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SDI다. 이 기간 삼성SDI 주식을 472억8300만원(7만2700주) 사들였다. SK이노베이션도 420억9700만원(16만1200주)어치 매수했다. 이어 한화솔루션(226억2700만원·58만3600주), 한국항공우주(121억600만원·34만9900주), 카카오페이(110억4100만원·7만1200주), 메리츠금융지주(83억6800만원·16만5400주) 등에도 대규모 자금을 투자했다.

같은 기간 투자신탁은 LG이노텍(300억4500만원·8만6600주)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SK이노베이션(299억3500만원·11만5300주)에는 두 번째로 많은 규모의 자금을 투입했다. 또 삼성SDI(283억9800만원·4만4000주), LG전자(194억6600만원·13만4100주), 엔켐(127억600만원·12만3800주)에도 뭉칫돈을 들였다.

◇‘2차전지’ 기대감…SK이노베이션·삼성SDI ‘주목’
투자신탁은 지난해 12월 28일부터 이번달 13일까지 코스피를 3967억원 규모로 사들였다. ‘코스피 상승’을 예상했기 때문이다. 이 기간 무려 8거래일 연속 코스피를 순매수하기도 했다. 반면 연기금은 지난해 12월 27일부터 이달 13일까지 코스피를 8318억원 규모로 순매도했다. 13거래일 중 코스피를 순매수한 날은 지난 12일(323억원) 뿐이다.

코스피 지수에 대한 의견은 엇갈렸지만, 종목 선정에 있어서는 의견이 일치했다. 두 기관은 SK이노베이션과 삼성SDI 등 2차 전지 업체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했다. 2차 전지 사업에 대한 전망이 밝아서다. 특히 지난 12일 역대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 건으로 알려진 LG에너지솔루션이 150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1경(京)원이 넘는 자금을 끌어 모으면서 흥행에 성공한 부분도 반영된 결과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차 전지는 재작년까지 큰 이익이 아닌 기대감에 움직인 업종이었다”면서 “지난해부터 테슬라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다 보니 점차 시장이 좋아질 것이라고 보여 투자자금이 쏠리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기준금리 인상에 투자심리 ‘강화’
금융주에 대한 두 기관 투자자의 구애는 ‘금리인상’ 가능성 때문이다 투신과 연기금이 공통적으로 순매수한 금융주인 하나금융지주, 삼성화재 등은 대표적인 금리인상 수혜주다. 지난 5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은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서 경제, 노동시장, 인플레이션 전망을 감안할 때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일찍 또는 더 빠른 속도로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이 정당화될 수 있다고 시사했다.

빨라진 기준금리 인상 시계에 금융시장이 출렁거리면서 금융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강화됐다. 그러나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이 지난 11일 청문회에서 ‘양적긴축’을 예상보다 늦은 시기인 하반기로 미룰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기준금리 기대감이 약화됐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4일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전문가들은 미국 영향 탓에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리기 어려울 것이란 해석과 함께 인플레이션을 완화하기 위해 금리를 올릴 것이란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금융지주들은 여전히 글로벌 은행주에 비해 여전히 저평가 된 상황”이라며 “미국이 양적긴축 시그널을 뒤로 미뤄놓긴 했지만 여전히 조기 실시 얘기가 나오는 만큼 금리상승과 은행주 오름세가 이어지는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절대 수익을 추구하는 두 주체가 매입하고 있는 주가의 상승세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임동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2차 전지 산업의 성장성은 이미 확인된 만큼 기관 투자자들이 해당 산업에 대한 비중을 확대하고 있는 것 같다”며 “기관 별로 기업에 대한 전망과 밸류에이션 측정 기법에 신뢰성이 있는 만큼 향후 해당 주가의 상승 전망에 힘이 실린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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