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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래 최고치 솟은 유가…덩달아 어깨 솟는 ETN 투자자

7년래 최고치 솟은 유가…덩달아 어깨 솟는 ETN 투자자

기사승인 2022. 01. 20.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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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 급등에 ETN 상품 연일 최고가 경신
개인은 차익 실현, 기관은 유가 추가 상승에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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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가 7년래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원유 관련 상품 투자자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지정학적 리스크도 있지만 공급물량 자체가 제한된 만큼 향후 유가 상승세가 도드라질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은 전 거래일 대비 1.06%(15원) 상승한 1435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가격이다. 같은 날 ‘신한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는 전장보다 0.88%(10원) 오른 1150원에 장을 마쳤다. 이 상품 역시 이날 마감과 함께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국제 유가 급등세…원유 생산 감소 우려도
두 상품이 상승세를 타는 이유는 원유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1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86.9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 대비 1.92% 오른 가격이다. 2014년 10월 8일 이후 7년3개월 만의 최고치다. 장중 WTI는 배럴당 88달러까지 치솟으며 90달러 돌파를 목전에 두기도 했다.

WTI 가격은 지난해 12월 1일 65.57달러로 마감한 이후 한 달이 조금 넘는 기간 동안 30.9%(20.23달러) 급등했다.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66.08% 폭등한 수치다. 문제는 유가의 적정성이다. 유가는 너무 내려도 문제, 너무 올라도 문제다. 시장에선 적정한 유가 수준을 배럴당 50~60달러로 보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은 지정학 위험 때문이다. 이날 이라크와 터키 사이의 원유 송유관이 폭발했다는 소식이 나왔다. 예멘 반군 후티는 최근 드론을 이용해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국제공항과 석유시설을 공격했다. UAE는 세계 8번째 석유 생산국인 만큼 석유 공급에 차질이 생길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유럽에서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다음 달 중 침공할 수 있다는 소식과 함께 러시아산 원유 생산이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ETN도 동반 상승세…개인투자자 차익 실현 ‘집중’
WTI를 기초자산으로 한 ETN도 최근 원유 흐름에 따라 급등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12월 2일 815원까지 떨어졌던 삼성 WTI원유 ETN은 1개월 10일만에 73.6% 폭등했다. 신한 WTI원유 ETN역시 같은 기간 665원에서 1165원으로 75.2% 올랐다.

개인 투자자들은 유가가 오르기 시작한 12월 3일 이후 두 상품을 본격적으로 순매도하면서 차익 실현에 집중했다. 개인들은 지난해 12월 3일~올해 1월 20일 간 삼성 WTI원유 ETN을 335억2700만원어치 팔아치웠다. 신한 WTI원유 ETN에는 192억6900만원 규모의 순매도가 쏟아졌다. 반대로 기관은 삼성(342억6200만원)과 신한(196억1800만원)을 대량 순매수하며 원유의 추가 상승에 베팅했다.

증권가에선 향후 원유 가격이 좀 더 오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통제가 불가능한 지정학적 리스크의 영향도 있지만, 차질이 생긴 원유 공급이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서다. 이에 ETN의 가격도 더 치솟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원유 수요는 지난 12월 기준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됐지만 공급은 오펙 가스에서 청산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이전 수준의 복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고민해야 할 것은 소비국이 유가 수준을 만족하지 않을 수 있는 만큼 국제 시장 조치 등 반작용이 나올 가능성인데 거기까지 가긴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 “전체적으로 유가는 초과수요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현재로선 유가 급락 요인은 없다”며 “오히려 전쟁이 현실화되거나 하는 등 석유 공급에 대한 추가 이슈가 터지면 가격이 급등할 가능성은 충분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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