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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어 테슬라…삼성·LG, 카메라 수주 격돌

애플이어 테슬라…삼성·LG, 카메라 수주 격돌

기사승인 2022. 01. 20.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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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車 카메라 모듈 출하
올 2억6000만개→3년뒤 2배
테슬라,올해 1조원 발주 전망
이번 수주에 시장 주도권 달려
대만 라간정밀 등도 입찰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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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테슬라 카메라 모듈 수주전에 뛰어들며 또 한 번 경쟁에 나선다.

양사는 이미 테슬라의 카메라 모듈 납품사로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테슬라가 올해 1조원이 넘는 규모의 카메라 모듈을 발주할 것으로 알려져, 이번 수주가 양사의 실적은 물론 향후 미래차 시장에서의 주도권 확보 성패 시그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애플 아이폰 카메라 모듈 수주에서도 경쟁을 벌이는 사이로, 이번 테슬라 수주전의 승자는 누가될지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와 LG이노텍, 대만의 라간정밀(Largan Precision) 등은 1조원 규모 테슬라 전기차용 카메라 모듈 입찰에 참여했다.

테슬라가 올해와 내년 생산 물량에 대한 발주를 진행하는 것으로 모델S, 모델X, 모델Y 등 기존 모델 외에 아직 출시하지 않은 사이버트럭(전기 픽업트럭) 등에 필요한 카메라 모듈이다. 입찰은 1분기 안에 마무리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 모두 이번 테슬라 수주에 사활을 걸고 있다. 조단위의 대형 발주로 한번 수주하면 올해와 내년 실적이 크게 성장할 뿐 아니라, 급성장 하는 전기차 카메라 모듈 시장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차량용 카메라 모듈 출하량은 올해 2억2600만개에서 2025년 5억3000만개로 두배 이상 늘어난다. 테슬라를 비롯한 완성차 업체들은 카메라 모듈에 센서, 레이더 등을 결합하는 등 카메라 중심으로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자율주행 발달할수록 차에 들어가는 카메라가 증가하는 구조다. 업계는 현재 차량 당 2개 정도인 카메라 모듈 채택이 2025년 최소 6~8개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기의 경우 차량용 카메라 모듈 시장 확장이 절실한 상황이다. 지난해 전기 트럭 세미와 사이버트럭에 들어가는 4900억원 규모의 카메라 모듈을 수주하며 테슬라 협력사로 합류한 만큼, 이번에 대형 수주를 따내 테슬라 협력사의 입지를 확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또 삼성전기가 주력하는 스마트폰 카메라는 시장 성장 한계점이 가까워졌기 때문에 전장용 매출 확보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많다.

LG이노텍은 이미 테슬라의 카메라 모듈 60~70%를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회사 전체 매출에서 애플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의존도가 여전히 높은 상황으로, 차량용 제품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필요하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 양사 모두에 이번 수주가 중요한 이유다.

삼성전기는 평소 자사 전장 카메라 모듈에 대해 “IT용 카메라 모듈 사업에서 축적한 렌즈, 액추애이터 등의 핵심기술 내재화와 소형 패키징 기술”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이번 수주에도 이 같은 점들을 적극 부각할 것으로 관측된다. LG이노텍은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시장 업계 1위로 기술력을 인정받았고, 이미 테슬라 카메라 모듈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만큼 삼성전기보다 앞선 기술 노하우를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자율주행 카메라 매출은 지난해 1800억원에서 올해 3000억원으로 증가할 전망”이라며 “삼성전기가 LG이노텍과 함께 글로벌 양강 구도를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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