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고가 논란에도 오피스텔 거래 ‘쑥’

고가 논란에도 오피스텔 거래 ‘쑥’

기사승인 2022. 01. 24. 16:29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7억 이상 오피스텔 거래량 5년 새 146% 늘어
아파트 등 주택 규제에 새 투자처 부상
고가오피스텔
서울에서 7억원이 넘는 고가 오피스텔 거래가 활발하다. 5년 새 두 배가 넘게 거래가 늘어났다. 연이은 고강도 부동산 정책으로 아파트 등 주택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오피스텔로 수요가 쏠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서 거래된 7억원 이상 오피스텔은 총 615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문재인 정부 초기인 2017년보다 거래량이 146% 증가한 수치다. 최근 5년 새 두 배 이상 뛴 것이다.

반면 아파트 거래는 줄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2020년 6507건에서 2021년 5796건으로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10월 2202건이었던 거래량은 12월 1053건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경기도 역시 마찬가지다. 경기도가 공개한 ‘2021년 연간 부동산 거래 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해 경기도 부동산 총 거래량은 전년보다 12.8% 줄어든 반면, 오피스텔 거래량은 44.2%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규제 일변도 부동산 정책이 서울·수도권 주택시장에 집중되면서 대출 및 세제의 규제 수위가 아파트보다 낮은 주거용 오피스텔로 시장 수요가 쏠리면서 오피스텔 거래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한다. 리얼투데이 장재현 본부장은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오피스텔이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며 “최근에는 역세권·학세권·공세권 등 ‘다(多)세권’의 주거용 오피스텔은 생활 편의성은 물론 미래가치도 높아 실수요자와 투자자 모두에게 인기”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 단지이거나 고급 시설을 갖춘 하이엔드 오피스텔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8월 서울 강동구에서 분양한 ‘고덕 아이파크 디어반’은 고급 커뮤니티 시설과 주위 교통 개발 호재 등을 내세워 평균 31.5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같은 해 6월 반도건설이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에 공급한 ‘리미티오 148’은 고품격 특화 설계 등을 내세워 완판됐다. 작년 11월 1순위 청약을 진행한 ‘힐스테이트 과천청사역’ 오피스텔의 경우 전 호실 4베이 판상형 구조에 ‘ㄱ’자 주방과 안방 드레스룸, 다용도실을 도입하는 등 아파트와 동일한 상품 구성이 호평을 받으며 1398대 1의 높은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우수한 상품을 갖춘 오피스텔이 각광받으면서 중형 면적 위주로 가격도 치솟고 있다. KB부동산 시세 자료를 보면 ‘일산 더샵 그라비스타’(2019년 6월 입주) 전용 84㎡형 시세는 지난해 12월 기준 9억5000만원으로, 1년 전보다 1억원 올랐다. 이 오피스텔은 전실 남향 위주 배치에 4베이 설계가 도입됐고, 일부 호실은 한강 조망도 가능하다. ‘랜드마크시티 센트럴 더샵’(2020년 7월 입주) 전용 84㎡형도 시세가 같은 기간 3억1000만원(4억3000만원→7억4000만원) 뛰었다. 4베이 판상형 구조에다 아파트에 주로 도입되는 수납공간인 펜트리가 제공된 것이 인기 비결이라는 게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