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이체 지연으로 민원 증가…"인프라 확충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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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21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금융감독원에 제기된 분쟁조정건수는 총 2922건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2920건과 비슷한 규모다. 이 가운데 중·반복된 건을 제외한 분쟁조정은 2020년 2159건에서 지난해 1642건으로 23.9%(517건) 감소했다.
◇라임·옵티머스 사태로 증권사 분쟁 조정 건수↑
증권사별로 지난해 가장 많은 분쟁조정건수를 기록한 곳은 685건의 대신증권이다. 이어 한국투자증권(440건), 미래에셋증권(335건), 신한금융투자(330건), NH투자증권(194건), KB증권(119건) 등 대형사를 중심으로 대규모 분쟁조정건이 접수됐다.
하지만 이들 대형사들의 분쟁조정은 대부분 종료됐거나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다. 거론된 증권사 모두 라임·옵티머스 등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에 휩쓸린 곳으로 금융당국과 협의를 통해 대부분 보상안을 마련하거나 진행 중이다.
2020년 말 대비 지난해 이들 증권사의 중·반복을 제외한 분쟁조정건수는 감소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NH투자증권(486건→183건) △대신증권(214건→93건) △한국투자증권(446건→371건) △신한금융투자(282건→185건) 등이다. 중·반복된 분쟁조정건수가 전체 건수 대비 크게 줄었다는 건 똑같은 내용의 민원이 대규모로 들어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특이한 점은 한화투자증권이 다른 증권사들과 달리 사모펀드와 관련한 리스크가 없다는 것이다. 한화투자증권도 옵티머스자산운용의 펀드를 판매하긴 했지만, 그 규모가 18억원에 불과했다. NH투자증권이 혼자서만 5000억원이 넘는 옵티머스 펀드를 팔아치운 것에 비하면 미미하다.
문제는 바로 ‘전산’이었다. 기업공개(IPO) 대어 청약이 몰렸던 지난해 갑작스러운 전산오류가 발생해 대규모 피해자가 발생했다. 한화투자증권은 ‘한화플러스제2호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청약 과정에서 고객 투자금의 은행 이체가 지연되면서 급증한 민원성적표를 받았다.
라임·옵티머스에서 자유로운 삼성증권(142건→205건)과 하나금융투자(48건→143건)도 조정건수가 늘었다. 하나금융투자의 경우 지난해 IPO와 관련해 전산지연에 따른 민원이었다. 당시 청약 후 첫 거래일에 일시적인 전산지연이 발생했다. 올해도 대어급 상장이 예정돼 있는 만큼 서버증설 80%와 회선속도 증속 50%를 완료해 둔 상태다.
삼성증권도 ‘전산’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다. 공모주 청약 투자자들이 지난 2020년보다 2021년도에 급격히 많아지면서 전산지연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당시 청약마감시간을 연장하며 해결하려 했으나 완벽하게 해결하지 못했다”며 “재발하지 않도록 IT(정보기술) 관련 인프라를 정비 또는 확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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