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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계도 메타버스 열풍…주도권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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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영 기자

승인 : 2022. 01. 26. 17:50

시장 주도권 잡기 업계 경쟁 치열
가상·현실 세계 동일제품 큰 관심
디지털 전용 구찌가방 값 10배 가량 올라
까스텔바작은 XR 패션쇼 열어
MZ세대 소비층 점점 확대 기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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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수프라 국내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
패션업계가 앞다퉈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대면 행사가 불가능해지면서 시작한 메타버스 마케팅이 이제는 ‘선택이 아닌 필수’로 떠오를 만큼 그 중요성이 커지면서다. 전문가들은 아직은 초기 시장인 메타버스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업계의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26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에프앤에프는 조만간 ‘수프라(SUPRA)’의 자체 온라인 쇼핑몰을 열 예정이다. 2020년 수프라 상표권을 84억원에 사들인 후 1년 여 만에 국내 정식 오픈 절차를 밟기 시작한 것이다.

수프라는 패션에 메타버스를 접목해 가상세계는 물론 현실 세계에서도 제품을 똑같이 구매할 수 있게 한 것이 특징이다. 국내에서도 큰 관심을 끌며 수프라의 국내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의 팔로워 수는 벌써 16만5000명을 돌파한 상태다.

LF는 질바이질 스튜어트의 모델로 가상모델인 ‘로지’를 발탁했다. 로지가 모델로 한 ‘레니백’은 화보 공개 직후 2차례나 재생산에 들어갈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명품 브랜드인 구찌는 지난해 6월 메타버스 플랫폼 로볼록스에서 이탈리아 피렌체의 가상 매장인 ‘구찌 빌라’를 열었다. 고객이 직접 자신의 아바타에 패션 아이템을 착용할 수 있다. 특히 가상현실에서만 존재하는 ‘디오니소스 디지털 전용 가방’은 4115달러(약 4684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실제 가방보다 10배 이상이나 비싸게 팔린 셈이다.

형지의 골프웨어 브랜드인 까스텔바작은 확장현실(XR) 기술을 적용한 ‘메타버스 패션쇼’를 진행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패션쇼의 생동감을 높이기 위해 가상인물 아닌 실제 모델들이 옷을 착용한 채 그래픽 작업을 거친 런웨이를 걸었다”고 설명했다.

당시 까스텔바작은 메타버스 패션쇼와 함께 라이브커머스를 진행했는데, 이날 약 2만1000명이 접속하기도 했다.

이처럼 패션업계가 메타버스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이 시장이 계속 커질 것이란 전망이 계속 나오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2025년 메타버스 관련 매출은 2800억달러(약 317조원), 2030년엔 1조4529억달러(약 1734조원) 수준으로 껑충 뛸 것으로 추정된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메타버스를 잘 활용하는 회사가 향후 패션업계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며 “주 소비층인 MZ세대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서라도 메타버스 서비스로의 진화는 필수 불가결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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