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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억원 기재부 1차관 “우크라이나 사태·오미크론 등 정세 불안 모니터링”

이억원 기재부 1차관 “우크라이나 사태·오미크론 등 정세 불안 모니터링”

기사승인 2022. 02. 03.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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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
정부가 설 연휴기간을 포함한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을 점검하면서 1월 말에 있었던 미국 연방공개준비위원회(FOMC) 결과에 대한 변동성이 점차 완화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여전히 우크라이나사태가 지속되고 있는 점과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확산세,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 등 시장 리스크가 여전히 상존하는 탓에 경계를 지속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3일 이억원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기획재정부 내 거시경제금융 관련부서 및 국제금융센터가 참여하는 거시경제금융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1월 FOMC 이후 설 연휴기간을 포함한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방향 등을 논의했다.

국내증시가 휴장이었던 설 연휴 기간 중에는 애플이 사상 최대실적을 발표하는 등 미국 대형주들을 중심으로 기업실적 호조세가 이어졌다. 여기에다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미 연준 인사들의 완화적 발언 등이 겹치며 4거래일 연속 미국 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애틀란타·필라델피아·세인트루이스 연은총재는 3월 FOMC에서 50bp(1bp=0.01%포인트) 금리 인상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표명했고, 샌프란시스코 연은총재도 점진적 금리인상의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미국 S&P500은 우리 설 연휴 직전이었던 지난달 27일보다 지난 2일(현지시간) 6.1% 상승했다. 같은 기간 유로스톡스50도 0.9% 올랐고, 일본 니케이지수도 5.2% 상승했다. 달러인덱스는 1.3% 내리며 강달러 기조도 누그러졌다. 1월 FOMC 직후 나타났던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이 상당부분 완화됐다는 평가다. 특히 정부는 국제금융시장의 이같은 흐름은 설 연휴 직전 큰 변동성을 보였던 우리 금융시장의 안정과 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다만, 미 연준 등 주요국의 통화정책 정상화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의 정세불안,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과 글로벌 인플레 등에 따른 경제회복 둔화 우려 등 글로벌 리스크 요인들은 여전히 상존하는 상황이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가입해 크림반도 탈환 시도시 전쟁은 불가피하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에 미 국무부는 NATO 회원국인 루마니아·폴란드에 미군 3000명 추가 배치를 발표하는 등 강 대 강 구도를 보이고 있다.

또 국제통화기금(IMF) 등은 오미크론 확산·인플레이션 등으로 올해 세계경제 성장전망을 4.9%에서 4.4%로 하향 조정했다. 미국(5.2%→4.0%)과 유로존(4.3%→3.9%), 중국(5.6%→4.8%), 한국(3.3%→3.0%) 등 주요국 성장전망이 좋지 않아서다. 즉, 글로벌 경제회복이 둔화될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글로벌 금융시장은 물론 우리 금융시장에도 찬물을 끼얹을 요인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얘기다.

이억원 차관은 “국제 금융시장의 변화에 따라 우리 금융시장이 영향을 받는 것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으나, 최근 우리 금융시장의 반응이 주요국대비 과도했던 측면이 있다”면서도 “향후 국제금융시장의 변화에 반응하는 과정에서 우리경제의 펀더멘털과 대외신인도 등을 보다 종합적이고 차분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분간 국내외 금융시장이 미국의 FOMC와 고용·물가지표, ECB의 통화정책 동향, 우크라이나 정세변화 등에 반응하며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며 “각별한 경계감을 유지하면서 관계부처 및 기관과의 협력체계를 강화하는 한편 유사시에는 즉각 시장안정조치를 가동할 수 있도록 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준비된 시장별·상황별 가용 수단들을 꼼꼼히 점검해달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앞으로도 거시경제금융회의 등을 통해 관계부처·기관과 공조해 국내외 경제·금융상황을 모니터링하고 필요시 시장안정조치를 가동하는 등 대응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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