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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 직접 챙기는 김동관…‘3.7조 수출’ 방산 파이 키우기 본격화

한화에어로 직접 챙기는 김동관…‘3.7조 수출’ 방산 파이 키우기 본격화

기사승인 2022. 02. 03.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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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3조7000억 수출계약 성사
경영 직접 챙겨… 사업확장 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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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항공·방산사업 ‘맏형’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자회사를 통해 수출 계약을 잇달아 성공시키며 방산 파이 키우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1년 2개월간의 공백을 깨고 지난해 말 수출을 재개한 데 이어 올 들어 두 달 새 총 3조7000억원가량의 수출 계약을 성사시켰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장남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 지난해 3월부터 사내이사로 상근하며 직접 경영 전반을 챙기는 만큼 해외사업 확장에 탄력이 붙은 모습이다. 김동관 사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최대주주(33.95%)인 ㈜한화의 2대 주주(6.4%)로, ㈜한화를 통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거느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해외 수주 성장기에 들어선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난해 2년 연속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이 주요 자회사 실적 개선에 힘입어 전년 대비 19% 증가한 6조3265억원으로 사상 첫 6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55% 늘어난 3772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울 전망이다. 당기순이익은 78% 증가한 292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2015년 6월 한화그룹으로 인수돼 계열사로 출범한 이후 최대 실적이다. 이 같은 실적은 민수 사업 항공기엔진 판매 증가와 함께 방산 부문이 막판 뒷심을 발휘한 게 뒷받침했다.

올해는 안정적인 이익 성장을 위해 방산사업 부문의 해외수주가 수익성 개선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방산사업 매출과 영업이익 비중은 2020년 기준 각각 47%, 61%로 6개 사업부문 중 가장 크다.

방산 몸집 키우기는 지난해 말 K9 자주포 호주 판매 계약을 시작으로 최근 잇따라 해외 수주를 따내면서 본격화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방산 부문 해외 수출은 2020년 9월 K9 자주포 호주 수출 이후 약 1년 2개월 만”이라며 “계약 성사를 위한 수년간의 노력이 차츰 결과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100% 자회사 한화디펜스는 지난 1일 이집트에 K9 자주포와 K10 탄약운반장갑차 등을 공급하는 2조원 규모 ‘K9패키지 수출’ 계약을 따냈다. 지난달엔 3900억원 규모 천궁II(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 발사대와 적재·수송차량 수출 계약을 성공시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46.83%를 보유해 최대주주로 있는 한화시스템도 같은 달 아랍에미리트(UAE)와 천궁II의 눈 역할을 하는 다기능레이다(MFR)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1조3000억원 규모로 사상 최대다.

호주 장갑차 교체사업 수주는 현재 협의 중이다. 한화디펜스가 개발한 ‘레드백’ 400대를 납품하는 건으로, 총 5조원 규모다. 우선협상대상자 최종후보에 독일 라인메탈디펜스와 함께 올라가 있으며 올 2분기 내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이어 사우디아라비아 비호복합II 사업, 영국 차기 자주포 사업, 폴란드·노르웨이·핀란드 자주포 사업도 추진 중이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지난 5년간 국내 방위산업 생산액 대비 수출 비중은 15% 수준으로 내수에 의존해왔다”며 “해외 수주를 늘려야 외형은 물론 마진(이익)을 대거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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