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S 인프라 구축 등 과제 산적
현대차 '디지털 혁신' 견인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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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현대오토에버에 따르면 다음달 26일이면 서정식 대표가 현대오토에버 운전대를 잡은 지 꼭 1년이 된다. 대표이사로 오른 후 곧바로 IT 자회사 현대오트론과 현대엠엔소프트 흡수 합병을 단행했고, 역량을 모아 자율주행·모빌리티·클라우드 통합을 완성해 내는 데 심혈을 기울여 왔다.
첫 성적표는 합격점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연 매출액은 2조703억원으로 처음으로 연 2조원을 넘어섰고 961억원으로 전년대비 10.7% 뛰었다.투자할 일이 많은 상황에서, 실적 보다 중요한 건 성과다. 서 대표는 연구개발 인력을 대폭 늘리면서 회사가 성취해야 할 로드맵에 추진력을 챙겼다. 현대오토에버의 지난해 말 총 임직원 수는 4980명으로 연 초 3508명보다 1472명이 늘어 40% 이상 조직키 커졌다. IT회사의 경쟁력이라 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전문인력만 추가로 500명 더 확보했고, 2026년까지 약 2000명을 추가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가시적 성과도 쏟아냈다. 현대자동차 인도네시아 공장 IT시스템을 구축했고 현대제철 프로세스 이노베이션(PI)도 주도했다. 자율주행 차량 관제 시스템을 개발하고 테스트베드 기반도 갖췄다. 차세대 자율협력 지능형 교통체계 실증도 진행 중이다. 클라우드 인프라를 증설했고 싱가포르 글로벌혁신센터내 스마트팩토리 인프라도 공급했다.
하지만 서 대표가 풀어야 할 진짜 과제는 지금부터다. 이제 갓 2조원을 넘긴 매출액을, 공언한대로 2026년까지 3조6000억원 규모로 80% 더 키워야 하는 게 첫번째다. 실현을 위해 연 800만대씩 팔려나가는 현대차·기아·제네시스 전 차량에 부품 하드웨어를 통합 제어하는 소프트웨어를 탑재하고, 각종 데이터를 무선으로 주고 받아 차를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강력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구축해야 한다. 지난해 하반기 처음으로 제네시스 ‘GV60’에 무선펌웨어업데이트(OTA) 기능을 넣어 매출을 올리고 있다. 보급대수가 크게 늘어난 후 테슬라 경쟁력인 SW OTA와 비교한 고객들이 어떤 피드백을 내놓을 지도 관심사다.
자율주행 3~4단계를 구현하는 데 필요한 정밀지도 사업도 성공적으로 수행해야 한다. 올해까지 전국 일반국도에, 2025년까지 4차로 이상 지방도로에, 2030년까지 전국 모든 도로에 정밀지도를 구축하는 중요 임무다. 아울러 전국 고속도로 4050km 구간에 일종의 관제탑인 C-ITS 인프라도 구축해야 한다. 올 하반기 제네시스 G90에 탑재될 고속도로 자율주행의 성공 여부도 여기에 달렸다.
더 나아가면 새로운 사업 분야인 UAM(도심항공모빌리티)·로봇 분야에서도 현대오토에버의 역할은 무겁다. 그룹이 2025년까지 상용화 하겠다는 UAM의 자율주행에도 회사가 만드는 정밀지도가 필수다. 스마트팩토리와 로봇을 비롯한 전 산업영역에 클라우드를 입혀 똑똑한 사업장을 만들겠다는 ‘산업 혁신’도 서 대표의 손에 달렸다.
전문가들은 향후 차량용 소프트웨어 기술력과 서비스를 확보해야만 미래차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는 시각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미래 자동차는 ‘움직이는 가전제품’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소프트웨어는 필수”라고 했다. 김 교수는 “결국 자율주행시대로 가는 과정에서 판단하고 명령 내리는 핵심이 ‘소프트웨어’이고, 사람의 목숨을 담보로 하고 있는 기술이라 그 역량이 사실상 미래차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