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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중소형 OLED 투자 ‘착착’… 삼성디스플레이 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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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영 기자

승인 : 2022. 02. 10. 18:08

'3조 3000억 투자' 계획 연장선
장비 기업들과 잇단 공급계약
스마트폰·태블릿 등 수요 많아
2024년 파주에 생산라인 구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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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올레드·OLED)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3조3000억원의 투자를 집행하겠다고 밝힌 데에 따른 후속조치다. 후발 주자인 LG디스플레이가 중소형 OLED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OLED 장비 전문기업 한송네오텍은 LG디스플레이와 54억원 규모 OLED 제조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OLED 장비업체 케이피에스(KPS)도 올해 들어 LG디스플레이와 45억원이 넘는 공급계약을 진행했다. 앞서 지난달에는 OLED 제조설비 자동화시스템 업체 HB솔루션이 23억3000만원 규모 계약을 체결했으며, 디스플레이 오염제어장비 제조업체 디바이스이엔지 또한 LG디스플레이와 166억원 안팎의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해당 장비 발주를 두고 LG디스플레이가 지난해 발표한 중소형 OLED 사업 투자 계획의 일환인 것으로 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8월 모바일과 정보기술(IT) 기기 등에 탑재되는 중소형 OLED 사업에 3조3000억원을 투입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2024년 3월 31일까지 경기도 파주사업장 내 중소형 OLED 생산라인을 구축하는 것이 골자다. LG디스플레이는 오는 9월부터 장비를 순차적으로 반입한 뒤 시험생산을 거쳐 2024년 2분기부터 양산 가동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가 중소형 OLED 시설과 관련해 대규모 투자에 나선 건 2017년 이후 4년여 만이다. LG디스플레이의 잇따른 투자는 업황 개선과 함께 애플향 중소형 OLED 생산 능력 확보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스마트폰 탑재, 태블랫·노트북 시장 확대에 따라 중소형 OLED 시장 전망이 밝은 점도 LG디스플레이의 투자 확대 이유로 꼽힌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에 따르면 중소형 OLED 시장은 모바일과 태블릿·자동차 전자장비(전장)용 디스플레이 등에 OLED 패널을 탑재하는 수요가 급증해 2024년 390억 달러(약 45조870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 또한 아이폰12 시리즈부터 전 모델에 OLED를 탑재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그간 TV에 들어가는 대형 OLED 시장에서는 90% 이상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하며 사실상 시장을 독점해왔다. 반면 중소형 OLED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시장점유율 1위다. 2020년 기준 LG디스플레이의 중소형 OLED 시장 점유율은 12.3%로 업계 1위인 삼성디스플레이(73.1%)에 비해 크게 뒤처진다. 이에 따라 LG디스플레이가 당분간 중소형 시장에 대한 공격적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는 데 시장의 무게가 실린다.

업계 관계자는 “OLED가 모바일 분야로 확대되고 있는 만큼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또한 모바일향 중소형 OLED 투자를 늘리고 있는 만큼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투자가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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