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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 독일 AR 기업 인수…삼성전자 전장 시너지 속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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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미 기자

승인 : 2022. 02. 11.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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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하만 홈페이지
삼성전자 자회사 하만이 독일 증강현실(AR) 헤드업 디스플레이 소프트웨어 기업 ‘아포스테라’를 인수하며 전장 시장 확장에 나선다.

최근 유럽 완성차에 디지털콕핏(Digital Cockpit) 등 차량용 디스플레이 공급을 확대하고 있는 하만은 아포스테라의 AR 솔루션을 접목해 더욱 혁신적이고 편리한 운전 경험을 제공한다는 목표다.

삼성전자와 하만, 아포스테라의 시너지가 전장 시장 확장 성과로 이어질지 기대를 모은다.

◇“차량 내 모든 디스플레이에서 보다 풍부한 AR 경험”
11일 업계에 따르면 하만이 10일(현지시간) 인수했다고 밝힌 아포스테라(Apostera)는 자동차용 헤드업 디스플레이, 내비게이션 업체 등에 AR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2017년 설립됐다. 하만의 인수 금액은공개되지 않았지만, 스타트업인 만큼 인수 규모는 크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하만은 이번 인수로 자사 제품에 아포스테라 솔루션을 접목할 것으로 전망된다.

디지털 콕핏에 AR 솔루션을 적용하면 운전자는 차량 유리,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을 통해 입체적인 길 안내, 주변 정보 등을 받을 수 있다. 도로 표지판이나 횡단보도 등은 더욱 눈에 띄게 제시하고, 센서 등을 활용해 앞 차량, 장애물 등을 인식하고 알려 안전하고 편안한 운전을 돕는다.

디지털 콕핏은 차량의 운전석과 조수석의 계기판, 오디오, 디스플레이, 통신장비 등 디지털 전자부품으로만 구성된 전방 영역을 통칭하는 용어다.

하만 오토모티브 사업부장인 크리스티안 소봇카는 “하만은 항상 차량 내에서의 새로운 경험을 고객들에게 제공해 왔다”며 “아포스테라 AR 솔루션은 차량 내 물리적인 환경과 AR을 끊임없이 연결해 소비자들은 차량 내 모든 디스플레이에서 보다 풍부한 AR 경험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만은 지난해 3월 미국 자동차 통신 기업 사바리(Savari)를 인수하기도 했다. 사바리는 자동차와 사물을 연결하는 자율주행차 핵심기술 V2X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으로 아포스테라와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사진] LG전자, 차량용 AR 소프트웨어 사업 본격화
차량 디스플레이에 적용된 AR 기술./제공=LG전자
◇車 AR 솔루션 미래차 핵심 기술…LG전자도 본격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AR 기술을 접목하는 것은 미래차 핵심 기술 중 하나로 꼽힌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관련 기술을 차량에 적용하기 위해 아웃소싱을 강화하는 추세다.

스트래티지 애널리스틱스 등에 따르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같은 차량 내 경험 관련 시장 규모는 올해 470억 달러에서 2028년 850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 역시 지난해 11월 완성차 업체에 AR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공급하는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당시 LG전자 VS사업본부장 김진용 부사장은 “차량의 전동화와 스마트화로 자동차 부품 시장에서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AR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통해 완성차 업체들의 다양한 니즈(요구)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LG전자는 지난 해 스위스 소프트웨어 업체 룩소프트와 합작해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기업 ‘알루토’를 출범하고, 이스라엘의 자동차 사이버보안 전문기업 ‘사이벨럼’을 인수하는 등 미래차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하만, 지난해 최대 실적…“인수 시너지 본궤도”
하만이 지난해 삼성전자에 인수된 이후 최고 영업이익인 6000억원을 달성하며 안착한 것도 사업 확장의 발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만의 영업이익은 삼성전자가 인수하기 전인 2016년 8500억원에 달했지만, 이후 인수대금 지급, 코로나19 등이 이어지며 저조했다. 2017년과 2020년의 경우 5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냈다.

하만은 지난해 유럽과 북미 등 지역의 주요 완성차 업체들로부터 대형 수주를 획득하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하만은 메르세데스-벤츠의 전기차 EQS에 적용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MBUX 플랫폼을 공급하고 있다. 작년에는 유럽 프리미엄 완성차 업체로부터 삼성전자의 시스템온칩(SoC)을 적용한 차세대 디지털 콕핏을 수주하기도 했다.

이 외에 하만은 삼성전자의 5G 기술을 적용해 개발한 차량용 5G 통신장비(TCU)를 지난해 출시된 BMW의 SUV 전기차 ‘아이엑스(iX)’에 업계 최초로 공급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하만은 삼성전자의 IT·가전 기술과 자체 전장 기술을 융합한 프리미엄 디지털 콕핏을 2017년부터 공동 개발해 왔다”며 “잇따른 수주 성공은 삼성전자와 하만의 시너지로 인한 전장 사업 성과가 확대되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말했다.
홍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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