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중국과 대만처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에 상당히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던 홍콩에 이상 조짐이 보이고 있다. 갑자기 상황이 변하면서 창궐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는 것이다. 최악의 경우 전혀 예상하지 못한 대재앙에 직면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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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창궐 조짐을 보이는 홍콩의 중심가. 시민들이 대부분 거리두기를 하고 있다./제공=환추스바오.
중국 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의 자매지 환추스바오(環球時報)의 11일 보도에 따르면 홍콩은 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해서는 지난 2년여 동안 큰 걱정이 없었다고 해도 좋았다. 조만간 큰 위기를 거치지 않은 채 코로나19를 엔데믹(풍토병화) 수준으로 관리하는 게 가능할 것으로 기대됐다고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라는 불후의 명언은 진짜 괜히 있는 것이 아니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수일 전부터 갑작스레 감염자 수가 세자릿수가 된 것도 모자라 1000명 대 전후의 신규 환자들이 발생하면서 분위기가 이상하게 변하기 시작한 것이다.
9일과 10일 이틀 동안의 상황을 우선 보면 잘 알 수 있다. 사상 처음으로 신규 환자가 1161명을 기록하는가 싶더니 잇달아 986명이 확진된 것으로 추산됐다. 11일은 상황이 더욱 좋지 않다. 무려 1325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 신기록을 가볍게 갈아치웠다. 분위기로 볼때 상당 기간 이런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심지어 기하급수적으로 폭발하지 말라는 법도 없다. 홍콩시티대학 연구진이 신규 확진자 수가 다음달 초에 정점을 찍으면서 총 25만명이 감염될 수 있다고 전망한 것은 이런 상황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닌가 보인다. 11일 현재까지의 누적 환자가 1만9000여명에 이른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진짜 분위기가 상당히 심각하다고 해야 한다. 5차 확산이라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봐도 좋다.
상황이 급박해지자 홍콩 당국은 신규 감염자가 발생한 지역의 주민 및 이들과 동선이 겹치는 시민 모두가 강제 검사를 받도록 하는 명령을 즉각 발동했다. 이에 따라 매일 강제 검사를 받아야 하는 대상자 역시 폭증하고 있다. 당연히 시민들의 불만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캐리 람 행정장관이 전날 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불편을 초래한 것에 사과한 것은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코로나19의 무풍지대처럼 보였던 홍콩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