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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개미 잡아라”…증권사 잇달아 CFD 수수료 인하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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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소영 기자

승인 : 2022. 02. 23. 15:15

전문투자자와 '큰 손' 고객 노리는 증권사
수수료 인하 등 다양한 이벤트로 투자자 유치 경쟁
차액결제거래, 대규모 원금 손실 위험 있어 유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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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리지 수익을 내려는 투자자들이 늘면서 이들을 향한 증권사들의 구애가 이어지고 있다. 차액결제거래(CFD) 시장을 두고 수수료를 인하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 마련에 분주하다. 위탁 매매 평균 수수료보다 높고 레버리지 제공 등 이자 수익까지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선 CDF 거래 규모가 커지고 있는 만큼 반대매매 비율과 레버리지 등 대규모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CFD 시장에 뛰어든 증권사는 KB증권을 포함해 교보증권, NH투자증권, DB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 삼성증권, 유진투자증권, 유안타증권, 키움증권, 하나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메리츠증권 등 총 12개사다.

CFD는 투자자가 주식을 보유하지 않고도 진입 가격과 청산 가격의 차액만 현금으로 결제하는 파생거래상품이다. 투자원금손실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 고수익 금융 상품이기 때문에 ‘전문투자자’ 자격을 얻은 투자자만 거래할 수 있다.

◇“CFD 수수료 인하”…‘전문투자자’ 모시기 앞장
최근 삼성증권은 지난해 9월 국내 주식 CFD 대면 계좌 수수료를 0.07%로 낮췄다. 비대면 계좌는 0.015% 다. 메리츠증권도 지난해 10월 국내 주식 CFD 대면, 비대면 계좌 거래 수수료를 업계 최저 수준인 0.015%로 낮췄다. 또 오는 4월 말까지 미국·일본·홍콩주식 CFD 수수료율 0.05%, 중국 주식 CFD수수료율 0.1%를 적용할 예정이다.

KB증권도 오는 7월 말까지 온라인 매매 특가 수수료 이벤트를 진행한다. 해당 이벤트에 참여할 경우 0.01%의 온라인 매매수수료가 적용된다. 또 5월 말까지 진행되는 우수 고객 캐쉬 리워드를 통해, 누적 매매금액에 따라 선착순으로 현금을 지급한다.

증권사가 CFD 시장에 속속 뛰어드는 이유는 큰 손인 ‘전문투자자’를 잡기 위해서다. CFD 서비스를 이용해 전문투자자를 유지할 수 있고, 큰 돈을 만지는 개인 고객까지 확보할 수 있다.

게다가 고액자산가들 사이에서 CFD는 레버리지 투자, 숏 포지션(공매도 효과), 절세 등 활용도가 높아 ‘전문투자자’에게도 인기가 높다. 배당소득세 없이 파생상품 양도소득세 11%만 적용해 고배당 종목 투자에도 유리하다. 해외주식 양도세 22%와 비교하면 세금이 절반 수준이라는 장점도 있다.

◇대규모 원금 손실 위험성 큰 CFD
문제는 CFD가 일반 현물 주식 매매와 달리 거래 과정에서 외국계 증권사가 포함된다는 점이다. 사고 파는 주체가 외국계 증권사이기 때문에 국내 전문 투자자는 외국인으로 인식된다.

레버리지 투자도 마찬가지다. 증시 급락시 반대매매를 통해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적정 증거금을 유지하지 못하면 증권사는 반대매매를 해 CFD를 통해 체결한다. 이 때문에 변동성이 커질 수록 물량 출회로 반등 모멘텀이 부진할 수밖에 없다.

대표적인 사례로 지난해 초 미국 증시를 흔든 ‘빌 황’의 아케고스캐피털의 300억달러(약 33조원) 블록 트레이드(대량 매매) 사태가 꼽히는데, 이를 일으킨 배경에 과도한 레버리지를 사용한 CFD가 있었다. 신용 융자보다 큰 레버리지를 일으킬 경우, 증시 변동성이 더욱 심화되는데, 이는 결국 일반 투자자들로 하여금 반대매매 리스크에 고스란히 노출시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CFD 서비스를 통해 일반 주식 거래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수수료 및 금융 이자 수익 등을 얻을 수 있어 증권사들에게는 새로운 수익원”이라며 “다만 투자자들은 CFD가 대규모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투자를 진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설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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