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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적 M&A’ 한화시스템…어성철 ‘수익화’ 앞당겨 기업가치 제고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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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서윤 기자

승인 : 2022. 02. 28. 16:49

위성안테나 원천기술 해외기업 잇단 M&A
단순투자 넘어 제품 공동개발 등 적극 행보
승계핵심 '한화에너지' 기업가치 영향
"신사업 부문 적자 탈출 시기 앞당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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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성철 한화시스템 대표이사 사장 /한화시스템
한화시스템이 신사업 분야 인수합병(M&A)과 지분투자를 통해 본격적인 공격경영에 나서고 있다. 그룹의 든든한 지원사격에 조(兆) 단위의 유상증자 재원을 마련, 해외 대형 M&A 등 몸집 부풀리기를 진행 중이며 추가 투자도 꾸준히 검토해오고 있어 조만간 가시화될 전망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이 지분 100%를 보유한 한화에너지가 2대 주주이기 때문에 한화시스템의 사업 확장은 지배구조 최상단에 있는 오너 일가의 지분 가치 확대로 이어지게 된다.

신사업 수익화를 통해 기업가치를 올리는 임무는 작년 8월 취임한 어성철 사장이 맡는다. 재무통인 어성철 사장은 신사업 적자 탈출을 위해 단순 투자에 그치지 않고 투자사와 제품 공동개발 등 사업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업계에선 한화시스템의 신사업 분야 투자 결실 시점을 내년으로 보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화시스템은 이날 해외 100% 자회사 한화시스템 UK LTD를 통해 영국 위성통신업체 원웹 지분 8.81%(25만주)를 3465억원에 현금 취득한다.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8월 원웹에 투자한다고 밝혔고 현재 이사회에 합류해 있다. 앞서 23일에는 미국 디지털플랫폼 사업을 위해 해외 완전자회사 한화시스템 USA 코퍼레이션이 유상증자로 발행한 주식 1만5000주를 1792억원에 인수했다.

한화시스템은 우주인터넷 핵심인 ‘저궤도 위성통신 안테나’ 원천기술을 보유한 해외 업체 위주로 M&A를 시도해 미래 주력 사업으로 육성시키고 있다. 2020년 영국 위성통신 안테나 전문기업 페이저 솔루션 사업자산 일체를 인수하며 한화페이저를 설립했고, 미국 위성통신 안테나 업체인 카이메타 지분 9.1%를 330억원에 확보하며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280억원을 투자해 지분 30%를 인수한 미국 도심항공교통(UAM) 개발업체 오버에어와는 에어택시 ‘버터플라이’를 공동개발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M&A 실탄을 마련하기 위해 그룹의 전적인 지원을 받았다. 지난해 6월 1조16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한 것. 대주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출자(5060억원)에 이어 한화시스템 2대 주주이자 한화 일가 세 아들이 지분 100%를 보유한 오너 가족 회사 한화에너지(당시 에이치솔루션)도 1385억원을 지원했다.

한화에너지는 한화가(家)의 경영권 승계 핵심으로 꼽히는 계열사다. 재계에선 추후 한화에너지와 ㈜한화를 합치는 식으로 지배구조 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점치고 있다. 승계 자금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한화 기업가치를 낮추고, 장남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 지분 50%를 보유한 한화에너지 가치를 높이는 작업이 필요하다. 그 방안 중 하나가 자회사 한화시스템의 외형 확대를 통한 한화에너지 기업가치 제고다.

어성철 사장은 본업인 방산사업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신사업 성과내기에 집중할 계획이다. 재무실장, 경영지원본부장 등을 지내 숫자 계산에 밝은 어 사장은 본업인 방산사업 외에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또 다른 호재가 신사업이라는 점을 인지하고 후속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 그는 최근 2021년 연간 실적발표 당시 “탄탄한 본업을 바탕으로 사업 다각화 및 전략사업 투자를 본격화해 기업 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관건은 신사업 수익화 시점을 얼마나 앞당기느냐다. 신사업은 아직 매출 없이 적자를 내고 있다. 지난해 위성통신안테나, UAM 등 신사업 부문 영업적자와 지분법손실은 340억원이다. 올해 신사업 관련 적자는 710억원으로 예상된다. 최광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사업은 투자와 제품화, 시장 형성, 정착까지 적자를 동반하는 투자가 불가피하다”며 “유상증자 재원으로 투자를 지속해 2023년부터 투자 결실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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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시스템이 2020년 6월 인수한 영국 기업 페이저솔루션의 전자식 위성통신 안테나. 항공기,선박,기차,차량 등에 장착해 저궤도 인공위성과 신호를 송수신하면서 해상·오지·상공이나 인터넷 망을 구축할 여력이 없는 국가 등에 초고속 인터넷을 제공한다. /한화시스템
최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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