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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해지 전 신용·무담보 대출 받아…고연령은 카드론 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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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서영 기자

승인 : 2022. 03. 06. 14:06

보험계약 해지 전 소비자들은 카드나 은행권에서 담보가 필요하지 않고 심사가 빠른 대출 상품으로 1차적인 재무적 곤경을 해결한 후 보험계약을 해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령대가 낮을수록 은행과 신용대출을 늘렸고 연령이 높을수록 카드론을 늘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6일 박희우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보험계약 해지 전 소비자 신용활동 행태와 시서점’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최근 가계대출 급증과 함께 기준금리 상승, 인플레이션 확대 등으로 향후 보험계약 해지 증가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소비자가 실업이나 가계대출 증가로 인해 소득이나 지출능력이 줄어들고 금리와 물가 상승으로 투자 기회가 줄어들면다. 가계대출은 2019년 이후 계속 확대돼 2021년 3분기 전년 동기대비 10% 증가했다. 보험계약 해지의 주된 원인은 보험료 납입이 어렵거나 목돈이 필요해진 소비자의 경제적 문제 때문이다. 박 연구원은 2019년 6월부터 2021년3월까지 정상상태였던 계약이 실효, 해지로 변화했을 경우를 조사했다고 밝혔다. 이 기간 중 30.3% 소비자가 보험계약을 한 번 이상 해지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해지 계약 중 10.3%는 저축·연금보험으로 나타나 소비자는 해지환급률이 높은 저축성 보험에 대한 해지를 주로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보험계약 해지에 앞서 소비자들은 소액대출 위주로 대출을 늘리고 있었다. 보험해지 전 6개월간 총 대출 보유액이 전월대비 한 번이라도 증가한 비율은 27.5%로 전체에 비해 7.8%포인트 높으며 1000만원 미만 대출의 보유액이 증가한 비율은 7.4%포인트, 1000만원 이상은 3.2%포인트로 나타났다.

다만 보험계약을 해지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는 카드대출, 신용대출 등 담보가 필요하지 않은 대출은 받았으나 보험계약대출을 실행한 비율은 높지 않았다. 상품별로는 단기카드대출인 현금서비스, 카드론(장기카드대출), 신용대출 등 순으로 대출을 받았다.

소비자 연령이 낮을 수록 은행과 신용대출을 늘린 비율이 높았으며 연령이 높을수록 카드론을 사용했다. 20대 이하 보험계약 해지 전 6개월간 대출이 증가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 비율은 전체에 비해 9.0%포인트 높았다. 연령이 높을 수록 빠르게 심사받을 수 있는 카드론을 늘린후 보험계약을 해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연구원은 소비자들이 보험계약 해지 전 만기가 짧은 대출을 늘리거나 금리가 높은 대출을 이용했다가, 이후 소득 증가가 없으면 보험계약 해지를 추가적으로 실행하는 악순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보험계약 해지에 앞서 신용대출, 카드론, 무담보대출을 실행한 소비자들의 재무건전성은 악화될 가능성도 높다는 설명이다. 박 연구원은 “소비자는 보험계약대출을 활용해 보험계약 해지 시 발생하는 비용과 대출이자 부담을 절감할 수 있다”며 “보험회사도 소비자의 보험계약 해지 청구시 보험계약대출과 더불어 중도인출, 보험료 납입 일시중지, 보험가입금액 감액 등 보험계약 유지 제도에 대한 안내를 강화하고 해지로 인한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고 전했다.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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