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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수제 맥주 콜래보 열풍은 지난해 5월 CU가 대한제분, 수제 맥주 브랜드 세븐브로이와 함께 출시한 ‘곰표 밀맥주’에서 출발했다. 세븐브로이는 지난 달에도 축구클럽 ‘FC서울’의 정체성을 담은 구단 자체 브랜드 맥주 ‘서울1983’을 선보였다.
특히 최근에는 추억의 맛이 담긴 맥주들이 선전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3월 롯데제과가 출시한 ‘쥬시후레쉬 맥주’는 3개월 만에 세븐일레븐 수제맥주 판매 1위에 오르기도 했다.
1964년에 출시된 이후 지금까지 무려 19억개나 팔린 크림빵도 맥주로 재탄생했다. SPC삼립이 이달 초 선보인 ‘크림삐어’는 크림에일 맥주다. SPC삼립 관계자는 “크림에일은 역사적으로 가장 대중적인 아메리칸 라거 맥주에 대항하기 위해 만들어진 스타일의 맥주”라며 “크림빵이 오랜 기간 대중적으로 사랑받은 제품인 만큼 크림삐어는 대중성을 강조한 맥주”라고 설명했다.
콜래보 상품이 인기를 끌면서 맥주사들은 소비자들의 레시피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일명 ‘모디슈머(Modisumer)’ 마케팅이다. 모디슈머는 ‘Modify(수정하다)’와 ‘Consumer(소비자)’의 합성어로 제품을 제조업체에서 제시한 방식이 아닌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창조하는 소비자를 일컫는다.
지난 달 롯데칠성음료는 ‘클라우드 칠성사이다 맥주’를 선보였다. 맥주의 시원함에 사이다의 청량함을 가미한 상품으로, 칠성사이다 고유의 맛과 클라우드의 풍미가 잘 어우러지는 비율을 찾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수제맥주 스타트업 더쎄를라잇브루잉도 GS25와 함께 맥주에 사이다를 섞은 칵테일 ‘맥싸’를 출시했다. 서울장수는 막걸리와 사이다를 2대1 비율로 섞어 먹는 ‘막걸리사이다’에서 착안, 지난해 11월 ‘막사’를 출시했다.
반면 비슷한 제품이 우후죽순 쏟아지면서 소비자 피로감이 늘어나고, 반감을 부추긴다는 우려도 있다. 평가받는 기간이 길었던 과거와 달리 맥주 제조 회사가 늘어났고, 신제품 출시 속도도 빨라졌기 때문이다.
서울 광진구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최모씨(50·여)는 “협업한 수제맥주에 대한 손님들의 평가를 들어보면 ‘디자인과 마케팅은 발전했지만, 맛은 후퇴한 것 같다’는 부정적인 반응도 있다”며 “그럼에도 찾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매출을 올리는 데 도움은 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