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보조금 0원’ 1억 넘는 수입 전기차 질주…포르쉐 이어 ‘벤비아’ 삼파전

‘보조금 0원’ 1억 넘는 수입 전기차 질주…포르쉐 이어 ‘벤비아’ 삼파전

기사승인 2022. 03. 14. 17:18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전기차 대중화로 시장 성장 가속
보조금 제외에도 고급화로 인기
포르쉐 이어 '벤·비·아' 삼파전
포르쉐 순수 전기 스포츠카 '타이칸 터보 S' 주행 사진
포르쉐 타이칸 터보 S./제공 = 포르쉐코리아
현대자동차·기아와 테슬라를 중심으로 지난해 처음 10만대 고지를 넘어선 국내 전기차 시장의 규모가 올해는 연간 20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지난해 현대차 아이오닉 5와 기아 EV6, 테슬라 모델 3를 필두로 본격 개화한 국내 전기차 시장은 올해 ‘전기차 대중화’에 힘입어 더욱 가파른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공급망 변수에도 폴스타와 같은 전기차 브랜드의 신규 진출과 급격히 늘어나는 전기차 수요가 맞물리면서 국내 전기차 시장이 본격적인 성장기에 접어든 셈이다.

이런 가운데 포르쉐를 비롯한 벤츠·BMW·아우디 등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는 1억원이 넘는 고가의 수입 전기차를 앞세워 국내 전기차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이들 브랜드의 고성능 전기차 대부분이 정부가 지급하는 전기차 구매 보조금 대상에서 아예 제외됐음에도 고유의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와 보급형 전기차 대비 차별화된 매력을 국내 소비자에게 꾸준히 어필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이 중 브랜드 대표 전기차 타이칸을 앞세워 수입 전기차 시장에서 독주하고 있는 포르쉐와 함께 벤츠·BMW·아우디가 ‘전기차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만큼 향후 판도 변화가 주목된다.

1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 전기차 판매량(테슬라 제외)은 6337대로 전년 대비 94.5% 증가했다. 특히 같은 기간 1억원 이상 수입 전기차 판매량은 3118대로 139.1% 급증했고, 전체 판매량 대비 점유율은 49.2%에 달했다. 지난 한 해 동안 ‘e-트론 55 콰트로’의 인기에 힘입어 1499대를 판매한 아우디를 선두로 포르쉐(1296대)·벤츠(161대)·BMW(140대)·재규어(22대) 등 5개 브랜드가 고가 수입차 시장의 성장을 주도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재규어를 제외한 벤츠·BMW·아우디·포르쉐 등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는 독주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올해 1~2월 1억원 이상 수입 전기차 판매량은 548대로 전년 동기 대비 76.8% 늘었으며, 전체 판매량 대비 점유율은 54.6%로 절반을 넘어섰다. 이 기간 포르쉐가 브랜드 간판 전기차 ‘타이칸’의 인기 덕에 295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고가 수입차 시장 1위에 올랐고, 벤츠(88대)·아우디(86대)·BMW(79대)가 뒤를 이었다.

특히 올해 들어 타이칸이 포르쉐의 대표 모델인 ‘카이엔’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팔리고 있는 점은 고가 수입 전기차에 대한 폭발적인 수요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포르쉐는 올해 누적 231대가 팔린 타이칸과 타이칸 4 크로스 투리스모(8대), 타이칸 4S(21대), 타이칸 4S 크로스 투리스모(2대), 타이칸 터보(10대), 타이칸 터보 S(23대) 등 비교적 고른 전기차 판매량을 기록했다. 벤츠 EQA와 아우디 e-트론, BMW iX3도 각 브랜드의 전기차 판매를 이끌고 있다.

지난 2년간 코로나19 장기화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여파에도 수입차 시장이 고공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전기차와 고급차에 대한 선호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고가 수입차 시장을 잡기 위한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다만 올해 전기차 보조금이 8500만원 미만 차량까지만 지급되기 때문에 타이칸처럼 1억원이 넘는 수입 전기차의 경우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지급 정책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 고가의 수입 전기차는 국내 자동차 산업 회복세에 힘입어 수요가 점진적으로 늘고 있다”며 “공급망 불안에 대응하고 물량을 제때 들여와야 하는 게 관건이지만, 포르쉐와 벤츠 등 수입차 브랜드들이 관련 대책을 찾고 있는 만큼 전체 시장에서 수입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