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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투자에서 가상자산까지’…새로운 먹거리에 꽂힌 증권사들

‘조각투자에서 가상자산까지’…새로운 먹거리에 꽂힌 증권사들

기사승인 2022. 03. 15.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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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하금투,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 맞손
SK증권은 가상자산 사업 경쟁력 강화 박차
"가상자산 진출 시 수탁수수료 수익 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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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넉넉히 곳간을 채운 증권사들이 신규 먹거리를 찾아 나서고 있다. ‘조각투자’ 인기로 주목 받는 부동산 수익증권 거래부터 중장기적 성장성이 높은 가상자산까지 아직 형성 초기단계인 시장을 선점하려는 움직임이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투자증권은 핀테크 기업 루센트블록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전략적 투자를 진행했다. 루센트블록은 부동산 수익증권 거래 유통 플랫폼을 개발한 핀테크다. 이 플랫폼을 통해 전자등록 방식으로 발행한 부동산 수익증권(DABS)을 블록체인의 분산원장 기술을 이용해 거래한다.

이 거래 형태는 일명 ‘부동산 조각투자’라고도 불리며 투자자들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다. 일반인이 소유하기 어려운 대형 부동산 지분을 주식처럼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고, 보유한 지분을 사고팔아 수익을 올리거나 분기별로 제공되는 임대료나 건물 매각 시 시세차익에 따른 배당 수익을 얻을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루센트블록과의 협약으로 부동산 투자에 대한 새로운 디지털 기반 사업모델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또 부동산 유동화를 통한 자산관리 솔루션을 공동 개발해 고객들의 투자 저변 확대에도 힘쓸 예정이다.

부동산 수익증권 거래는 증권사에게 유리한 먹거리다. 조각투자 플랫폼 기업들은 증권사와 접촉해야 하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말 DABS 신탁 관리기관을 은행이 아닌 증권사로 지정하라고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투자도 앞서 루센트블록과 계좌 거래기관 협약을 맺었다. 최근 전략적 투자도 단행했다. SK증권도 올해 초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 펀블과 손잡고 부동산 디지털 유동화 시스템 구축을 본격화했다.

SK증권은 가상자산 사업에 가장 적극 나서고 있는 회사다. 지난해 가상자산거래소 지닥 운영사인 피어테크와 손잡고 디지털자산의 수탁사업(커스터디) 사업과 블록체인 기반의 금융사업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또 블록체인 기술기업 해치랩스와는 금융 블록체인 공동 연구개발에 나섰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분 투자나 제휴 등을 통해 새로운 사업에 대한 가능성을 일단 열어두는 것”이라며 “우선 선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가상자산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대형사들도 새 먹거리로 주목하고 있다. 금융정보분석원(FIU)에 따르면 국내 가상자산 시장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55조원을 넘어섰다. 하루 평균 거래금액은 코스닥시장과 맞먹는 11조원이었다.

미래에셋그룹은 가상자산 사업을 전담할 새로운 법인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업계에선 ‘코인 은행’으로 일컬어지는 가상자산 수탁업무를 맡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증권은 내부적으로 가상자산 관련 스터디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가상자산 시장에서도 증권사들이 은행보다는 유리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실물자산이 가상자산으로 바뀌는 차이만 있을 뿐 제공 가능한 서비스는 기존과 거의 동일해서다. 향후 가상자산 발행·유동화·매매 등으로 업무가 확장될 경우 높은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NH투자증권은 증권사 6곳(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삼성증권·KB증권·키움증권)이 가상자산 수탁사업(커스터디)을 2024년부터 시작한다고 가정할 경우 수탁수수료 수익이 2040년 9332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은 가상자산 시장 초기로 빠른 진입을 통한 선점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는 시기”라며 “증권사의 막대한 자본 및 네트워크, 강력한 디지털 플랫폼(MTS)의 이점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면 중장기적으로 증권업의 구조적 성장 및 밸류에이션 확장이 돋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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