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창 사장 WM부문, 김상태 IB부문 '각자 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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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는 오는 22일 주주총회에서 김상태 전 미래에셋증권 IB총괄사장을 ‘글로벌·그룹 투자은행(GIB) 총괄 각자대표 사장’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지난 17일 김 사장을 추천하는 안건을 상정한 신한금융지주의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는 “추가 성장을 위해 IB 분야 경쟁력 제고가 필수적이라고 판단했다”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새로운 수익창구 IB 시장…치열한 경쟁 예고
신한금융투자가 김 사장을 각자대표로 점찍은 이유는 올해 IB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이 예고돼 있어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동학개미운동 붐이 일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 투자 러시가 이어졌지만, 최근 이같은 움직임이 시들해지면서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이끌었던 브로커리지 대신 IB가 새로운 수익창출구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신한금융투자는 IB부문에서 성장을 이뤄내며 나쁘지 않은 한 해를 보냈다. 지난해 2045억원의 IB영업수익을 기록한 신한 금투는 전년 동기 1586억원 대비 28.9% 성장이라는 성과를 이뤄냈다. 대부분 IB부문에서 대규모 사업을 따낸 결과다.
기업공개(IPO) 시장에서도 선진뷰티사이언스, 엔캠, 이삭엔지니어링 등 5건의 상장을 주선하면서 2002억원의 공모총액을 기록했다. 부동산금융에서는 지난해 3330억원 규모의 ‘의왕 백운밸리 업무복합용지 개발사업 브릿지론’의 금융주관 및 자문을 포함해 8084억원어치 사업을 가져오는데 성공하는 등 호실적을 거뒀다.
◇‘성공 모델’로 자리한 각자대표 체제
2014년 대우증권 기업금융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긴 김 사장은 1조3000억원 규모 제일모직 IPO를 단독 주관하며 투자금융사업부문 대표로 승진했다. 통합 미래에셋대우가 출범한 뒤에도 김 사장은 지속 활약하며 2017년부터 2019까지 2년 연속 IPO 주관 실적 1위를 기록하는 일등공신이었다.
김 사장을 선임한 신한금융투자는 기존 이영창 사장과의 각자대표 체제를 만들 방침이다. 이영창 사장은 대우증권 WM 부문 대표직을 맡아 종합자산관리체제로의 전환을 이끌었고, IB를 융합시킨 PIB센터를 신설해 거액자산가 유치 및 수익원 다변화를 끌어냈다. 이 사장 역시 대우증권에서 업력을 쌓았다는 점 역시 신임 김 사장과의 시너지가 기대되는 이유다.
증권가 일각에선 신한금융투자가 각자대표 체제를 선택한 배경으로 앞선 KB증권의 성공적인 사례를 꼽고 있다. 지난 2017년 각자대표로 선임된 박정림(WM)·김성현(IB) KB증권 대표도 지난해 말 그룹 인사에서 두 번째 연임에 성공하면서 4년째 CEO 자리를 지키는데 성공했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IB 분야는 최우선으로 경쟁력이 필요하다 보니 성과, 역량 등 시장에서 검증된 톱 레벨 전문가를 모신 것”이라며 “WM분야는 이영창 사장, IB분야는 김상태 사장으로 각자체제를 도입해 자본시장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