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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취임한 송 사장은 지난해 기아 로고를 새롭게 변경, 창사이래 첫 5조원대 영업이익을 돌파했고 첫 E-GMP 전기차 EV6를 성공리에 출시하며 국내외를 막론하고 뜨거운 호평을 자아내고 있다. 당면한 사업과제는 상용차의 새 지평을 열 PBV의 시작, 슈퍼카급 전기차 EV6 GT 출시다.
송 사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기아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해 “전기차 경쟁력을 높이고 목적기반차량(PBV) 사업 생태계 기반을 마련해 미래 사업 전환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PBV는 스케이트보드 형태의 플랫폼 위에 사업별 특성에 따라 상용차가 복합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실내 공간을 최적화하거나 맞춤형 설비를 추가한 신개념 모빌리티다. 다품종 소량 생산이 가능해지면서 미래 소비 트랜드를 잘 반영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르면 5월 승객 편의를 극대화한 택시용 모델을 내놓고 시장 개척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향후 리비안과 아마존 간 10만대 규모 초대형 공급계약과 같은 대박 수주에 성공할지 관심사다.
연내 출시 될 기아 EV6 GT는 제로백 3.5초로, 국내 생산된 전 차량을 통틀어 가장 빠르다. 포르쉐 타이칸 4S 보다도 0.5초 더 빠르고 힘 세다. 단순히 속도만 강조한 게 아니라 소프트웨어 기반의 전자식 차동 제한기능, 전자제어 서스펜션, 대용량 디스크브레이크 등을 추가하면서 엄청난 주행 퍼포먼스를 보여줄 전망이다. 성공적이라면, 향후 고성능 전기차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송 사장은 반도체 공급난으로 차량 생산이 차질을 빚는 상황에서 장기 대기고객 관리를 강화하고 반도체 공급 정상화와 연계해 판매 모멘텀을 확보하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재고 건전성 강화, 공장운영 정교화, 전기차 최적 생산체계 운영을 통해 전동화 연계 글로벌 공급망 관리(SCM) 체계도 정립하기로 했다. 내부적으로는 비효율적이고 불합리한 고정비를 축소하고 효율적 인센티브 구조를 안착시켜 사업 체질을 개선하고 수익성을 강화하겠다고도 했다.
글로벌 전략도 나쁘지 않다. 선진 시장에서는 전동화 전략을 정교화하고, 신흥시장에서는 반조립제품(CKD) 사업을 확대하는 글로벌 시장 상황에 맞는 다원화 전략을 추진할 방침이다. 판매 감소세가 심각한 중국 시장에서 정상화 기반도 마련하겠다고 했다.
이날 기아 주총에서는 사내이사 임기가 끝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송호성 사장의 재선임 안건이 의결됐다. 신현정 카이스트(기계공학과) 교수와 김동원 고려대(경영) 교수가 각각 사외이사와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선임됐다. 또 이사 보수한도가 기존 80억원에서 100억원으로 상향됐고, 지난해 기말 배당금은 기존 보다 2000원 높인 3000원(보통주 기준)으로 결정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