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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장주식에 투자하면 ‘잭팟’을 터뜨릴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인데요. 증권업계 분위기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과거에는 지점에서 비상장기업 물어보는 손님이 손에 꼽을 정도였다면 지금은 그때와 분위기가 다르다”며 “확실히 투자자들의 관심 정도가 다르다”고 말했습니다.
고객들의 관심 밖에 있다 보니 비상장기업, 비상장주식을 쳐다보지 않던 증권사들도 최근 180도 달라졌습니다. 일부 증권사들은 외부 비상장주식 플랫폼 업체와 제휴를 맺었죠. 삼성증권은 두나무가 운영하는 ‘증권플러스 비상장’, 신한금융투자는 피에스엑스가 운영하는 ‘서울거래비상장’과 손잡고 있습니다.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과 증권사가 제휴를 하면 비상장주식을 거래할 때 필연적으로 따라올 수밖에 없는 ‘불확실성’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습니다. 주식 특성상 1대1 방식으로 거래되는데요. 거래를 하겠다고 하고 상대방이 수락하면 연계된 증권사 계좌에서 돈이 이체되고 주식이 내 계좌로 옮겨지는 거죠.
투자자로선 상대가 ‘진짜 이 주식을 가졌는지’ 불안해 할 필요가 없습니다. 증권사 입장에서는 비상장주식도 거래할 수 있다는 광고효과를 얻고, 이를 통해 고객도 더 확보할 수 있습니다.
NH투자증권과 KB증권 등 다른 증권사들도 이와 비슷한 방식의 서비스를 준비 중이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30일 금융위원회가 현재 2개의 거래 플랫폼에 대한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연장하면서 이들 증권사의 계획에도 차질을 빚게 됐습니다.
혁신금융사업자는 인허가 완료 후 최대 2년 이내에서 다른 사업자가 동일 서비스를 출시할 수 없도록 배타적 운영권을 인정받는데요. 이번 지정 연장으로 비상장주식거래 플랫폼은 2024년 3월 말까지 배타적 운영권을 확보하게 됐습니다.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다른 증권사들은 혁신금융서비스 종료 시점에 맞춰 플랫폼을 준비하고 있었을 것”이라며 “이번에 연장이 되면서 관련 사안을 준비하던 증권사들은 플랜B를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비상장주식은 증권사의 새로운 주 먹거리라고 하긴 어렵지만 고객의 선택권을 늘리고, 기업금융(IB)과 연계할 수 있는 좋은 재료인데요. 기업공개(IPO) 열풍에 증권사 간 물량 경쟁이 치열했고 주관 경쟁에서 나아가 자기자본 투자(PI)로, 자산관리(WM) 업무로도 연계와 확대가 되기 때문입니다. 리서치센터도 비상장기업 분석을 늘리면서 힘을 싣고 있죠.
NH투자증권과 KB증권도 비상장기업 리포트를 발간하고, 전담 조직도 결성하기까지 했는데요. 이번 결정으로 다소 당황했을 이들이 고객에게 비상장주식 거래를 소개하기 위해 어떤 방법을 택할지 궁금해지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