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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 9년만 여성 사외이사 등판…유리천장 깨지나

LG생활건강, 9년만 여성 사외이사 등판…유리천장 깨지나

기사승인 2022. 04. 04.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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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법 개정 앞두고 전열 재정비
지배구조 등 기업가치 제고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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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에 9년 만에 여성 사외이사가 등판했다. 이는 자본시장법 개정을 앞두고 새롭게 전열을 가다듬으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회사 측은 여성이자 법률 전문가인 새 사외이사를 통해 다양성과 투명성을 향상시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겠다는 각오다.

4일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지난달 28일 ‘제 21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이우영 서울대학교 법학교수를 새로운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이 교수는 오는 2025년까지 이사회 운영의 법리적 판단 및 기업의 사회적 가치와 책무에 관한 다양한 조언을 할 예정이다.

이 교수는 2013년부터 2019년까지 법무부 변호사제도개선위원과 법제처 법령해석심의위원, 2017년부터 2018년까지 대검찰청 검찰개혁위원회 위원직을 지낸 법률 분야 전문가다.

현재는 서울고등검찰청 행정심판위원회 위원과 국토부 중앙토지수용위원회 비상임위원을 겸직하고 있다. 이 교수는 서울대 법학 교수로 재직하는 기간에도 대법원, 검찰청, 법제처 자문 등 활발한 대외활동을 이어가며 경험과 전문성을 다져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이 교수가 이사회 운영에 객관성이 담보된 법리적 의견을 제시함으로써 기업 컴플라이언스 측면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이 갑작스레 여성 사외이사를 영입한 데에는 새 자본시장법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오는 8월부터 시행되는 개정 자본시장법은 자산총액이 2조원 이상인 상장사는 이사회를 특정 성(性)으로만 구성할 수 없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LG생활건강의 경우 2007년 3월부터 2013년 3월까지 사외이사로 재직한 이영혜(現 디자인하우스 대표)씨 이후 여성 사외이사를 영입한 적이 전무했다.

이로써 이 교수는 이영혜 씨 이후 9년만에 LG생활건강 여성 사외이사의 계보를 잇게 됐다.

LG생활건강 측은 이번 이 교수 영입으로 ESG 등급 평가 중 지배구조(G) 부문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의 ESG등급 중 지배구조(G) 부분은 2019년 B+, 2020년 A, 2021년 A등급으로 계속해서 상향하는 추세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다양한 분야에서 뛰어난 역량을 지닌 여성 전문가들의 이사회 참여가 확대되면서 이사회의 다양성과 투명성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중장기적으론 기업 가치를 제고시켜 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여성사외이사의 선임 및 활동이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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