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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R이 뭐길래?” SK그룹, SMR 기업 투자로 ‘넷제로’ 속도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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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기자

승인 : 2022. 04. 12. 18:33

美 기업 '테라파워' 지분 투자 검토
차세대 원전으로 사업 영역 확대
SK_Choi
최태원 SK그룹 회장
SK그룹이 차세대 원자력발전인 소형모듈원자로(SMR) 기업에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SMR은 기존 원전보다 탄소 배출량이 적고 효율성이 뛰어나 차세대 원전으로 꼽힌다. 전기차 배터리, 수소에 이어 차세대 원전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최태원 회장이 강조해 온 ‘넷제로(탄소 순배출량 0)’ 달성을 위해 SMR 사업을 주목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 회장은 2030년까지 SK가 2억톤의 탄소를 줄이는데 기여해야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SMR 기업에 대한 투자가 가시화되면 SK그룹의 넷제로 추진도 속도가 붙을 것이란 관측이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SK는 SMR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SK는 이 일환으로 미국의 SMR 기업인 ‘테라파워’에 대한 지분 투자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테라파워는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3500만달러를 출자해 2006년 설립한 곳이다. 지난해 말 미국 에너지부와 40억달러(약4조9000억원)를 투자해 345MW급 원전을 짓는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SMR은 발전용량이 300MW급의 소형 원자로다. 기존 1000~1400MW급 대형 원전보다 작다. 기존 원전보다 건설비용이 저렴하고, 발전 효율과 안전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탄소 배출량도 적어 ‘꿈의 원전’으로도 불린다. 화석연료와 신재생에너지를 잇는 징검다리가 될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이런 이유에서 SK 외에도 국내 대기업들은 SMR 사업을 주목하고 있다. 이미 두산에너빌리티(옛 두산중공업), 삼성물산, GS에너지 등이 미국 SMR 기업인 ‘뉴스케일파워’에 투자한 바 있다.

SK는 최 회장이 지난해부터 ‘넷 제로’를 강조하면서 SMR 사업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지난해 10월 ‘2021 CEO 세미나’에서 “2030년 전세계 탄소 감축 목표량(210억톤)의 1% 정도인 2억톤의 탄소를 SK그룹이 줄이는 데 기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SK는 기존 사업 분야에서 공정 효율을 개선하고, 재생에너지를 구매하는 방식으로 감축목표 2억톤 중 5000만톤을 감축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전기차 배터리, 수소 등 친환경 신사업에 100조원 이상을 투자하고 협력사 지원을 통해 나머지 1억5000만톤을 추가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SMR 투자를 검토해 왔다”며 “아직 검토 단계이기 때문에 투자 기업과 규모 등이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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