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오너’ 조현민·‘전문경영인’ 노삼석의 호흡…한진 시너지 효과 톡톡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20412010006852

글자크기

닫기

최서윤 기자

승인 : 2022. 04. 12. 18:28

1Q 영업익 332억 전년比 144%↑
매출은 7027억으로 27% 늘어나
오너·전문CEO 역할 분담 확실
택배-마케팅 부문 호실적 견인
외형성장만큼 수익성 개선 과제
basic_2021
㈜한진이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2배가 넘는 ‘깜짝 영업이익’을 거둘 수 있던 비결은 오너 경영인과 전문경영인의 절묘한 궁합에 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동생인 조현민 미래성장전략 및 마케팅 총괄 사장과 전문경영인 노삼석 대표이사 사장은 올해 정기 임원인사에서 나란히 사장으로 승진한 후 확실한 역할 분담을 통해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너와 전문경영인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내는 셈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한진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332억원으로 전년 대비 144% 증가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매출은 7027억원으로 같은 기간 27% 늘었다. 당초 영업이익 260억원, 매출 6460억원을 예측했던 주요 증권사들의 전망치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어닝서프라이즈에 주가도 급등했다. 실적 발표 후 첫 거래일인 이날 한진 주가는 전일 대비 9.8%(2900원) 급등한 3만2400원에 장을 마쳤다. 동종업계 시장점유율 1위인 CJ대한통운은 같은 날 0.82% 상승에 그쳤다.

좋은 실적은 택배·물류·글로벌 3개 사업 부문 중 매출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택배 부문 영향이 컸다. 택배 단가 인상과 물동량 증가에 따른 자동화설비 확대 등 운영효율성 제고와 원가 절감 효과를 봤다. 컨테이너터미널 자회사의 견조한 실적 성장과 해외법인 영업력 강화도 영향을 끼쳤다. 또한 신규 화주 유치 등 조현민 사장이 총괄하는 마케팅 부문의 노력도 호실적을 견인했다.

조현민 사장은 회사 전반의 마케팅과 미래먹거리 발굴을 담당하며 중장기적인 경영전략을 맡고 있다. 그는 라스트마일(last mile) 배송 서비스 선도, 공간정보 유통 플랫폼 개발 등 신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으며 업계 최초 모바일 택배게임, 한진 브랜드 굿즈 판매 등 새로운 마케팅도 과감하게 시도하고 있다.

2020년 9월 전무로 합류한 후 각종 외부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오너 경영인으로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대한항공 등 계열사 간 시너지를 통해 사업 다각화를 이끌어나가는 일도 그의 역할이다.

2019년 12월 한진으로 자리를 옮긴 노삼석 사장은 사원 시절부터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전체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노삼석 사장은 1988년 대한항공 입사 후 동남아지역본부 화물팀장, 화물사업본부장(전무A) 등 화물영업 부서에서 30년 넘게 근무해 온 베테랑이다. 한진의 외형과 경쟁력을 키우는 중책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본격적으로 호흡 맞추기에 나선 조현민 사장과 노삼석 사장은 해결해야 할 다수의 과제도 함께 떠안고 있다. 올 1분기 실적이 개선되고 있지만 지난해 기준으로 볼 때는 여전히 수익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개 사업부문 중 택배부문 비용증가로 6.1% 감소했다.

매출 대비 매출원가를 나타내는 매출원가율은 5년 연속 9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매출원가율이 100%를 넘으면 손해를 보면서 매출을 올리고 있다는 의미다. 지난해에는 매출원가율이 전년 대비 0.8%포인트 높아지면서 영업이익률도 하락했다. 현장 마진이 좋지 않다는 것으로, 매출원가 부담이 커지고 있는 셈이다. 한진의 지난해 매출원가율은 92.3%로, 업계 1위 CJ대한통운(90.6%)보다 1.6%포인트 높다.

매출원가에서 비중이 가장 큰 항목은 전체 비용의 56%를 차지하는 인건비다. 특히 물품 출고·적재·상하차 등 각종 현장 업무를 도맡는 위탁작업용역비가 지난 5년간 큰 폭으로 늘었다.

한진의 외주용역 근로자 대상 위탁작업용역비는 연결 기준 2017년 6368억원에서 지난해 1조602억원으로 66.5% 급증했다. 반면 정규직·기간제(무기계약직 등) 근로자 대상 종업원급여는 같은 기간 2060억원에서 2350억원으로 14.1% 늘어나는 데 그쳤다. 증가율이 5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별도 기준으로 보면 격차는 더 벌어진다. 같은 기간 위탁작업용역비는 65.6%(6446억원→1조675억원) 증가했고 종업원급여는 2.6%(1628억원→1585억원) 감소했다. 이 기간 한진의 직원(정규직과 기간제) 수는 매해 1400명대로, 변화가 미미한 점을 고려하면 위탁용역 수를 크게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인건비 비중이 큰 업종 특성상 1인당 생산성을 높이거나 인력의 효율적인 배치 등 비용절감을 위한 대책 마련을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로봇 등을 활용한 물류자동화도 해결책으로 거론된다.

이어 올해 경영목표인 매출 2조6640억원·영업이익 1115억원 달성을 포함해 전기차 전환 등 친환경 성장기반 마련과 현재 13.2%인 시장점유율을 20%로 높이는 것도 두 사장에게 달려 있다.

한진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 분류지원 인력 투입 등 택배종사자 근로환경 개선을 위한 비용이 추가로 발생하면서 영업이익이 일시적으로 감소했다”며 “비용 절감과 투자확대를 통해 운영 효율성을 높여 수익성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서윤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