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은 7027억으로 27% 늘어나
오너·전문CEO 역할 분담 확실
택배-마케팅 부문 호실적 견인
외형성장만큼 수익성 개선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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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업계에 따르면 한진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332억원으로 전년 대비 144% 증가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매출은 7027억원으로 같은 기간 27% 늘었다. 당초 영업이익 260억원, 매출 6460억원을 예측했던 주요 증권사들의 전망치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어닝서프라이즈에 주가도 급등했다. 실적 발표 후 첫 거래일인 이날 한진 주가는 전일 대비 9.8%(2900원) 급등한 3만2400원에 장을 마쳤다. 동종업계 시장점유율 1위인 CJ대한통운은 같은 날 0.82% 상승에 그쳤다.
좋은 실적은 택배·물류·글로벌 3개 사업 부문 중 매출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택배 부문 영향이 컸다. 택배 단가 인상과 물동량 증가에 따른 자동화설비 확대 등 운영효율성 제고와 원가 절감 효과를 봤다. 컨테이너터미널 자회사의 견조한 실적 성장과 해외법인 영업력 강화도 영향을 끼쳤다. 또한 신규 화주 유치 등 조현민 사장이 총괄하는 마케팅 부문의 노력도 호실적을 견인했다.
조현민 사장은 회사 전반의 마케팅과 미래먹거리 발굴을 담당하며 중장기적인 경영전략을 맡고 있다. 그는 라스트마일(last mile) 배송 서비스 선도, 공간정보 유통 플랫폼 개발 등 신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으며 업계 최초 모바일 택배게임, 한진 브랜드 굿즈 판매 등 새로운 마케팅도 과감하게 시도하고 있다.
2020년 9월 전무로 합류한 후 각종 외부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오너 경영인으로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대한항공 등 계열사 간 시너지를 통해 사업 다각화를 이끌어나가는 일도 그의 역할이다.
2019년 12월 한진으로 자리를 옮긴 노삼석 사장은 사원 시절부터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전체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노삼석 사장은 1988년 대한항공 입사 후 동남아지역본부 화물팀장, 화물사업본부장(전무A) 등 화물영업 부서에서 30년 넘게 근무해 온 베테랑이다. 한진의 외형과 경쟁력을 키우는 중책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본격적으로 호흡 맞추기에 나선 조현민 사장과 노삼석 사장은 해결해야 할 다수의 과제도 함께 떠안고 있다. 올 1분기 실적이 개선되고 있지만 지난해 기준으로 볼 때는 여전히 수익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개 사업부문 중 택배부문 비용증가로 6.1% 감소했다.
매출 대비 매출원가를 나타내는 매출원가율은 5년 연속 9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매출원가율이 100%를 넘으면 손해를 보면서 매출을 올리고 있다는 의미다. 지난해에는 매출원가율이 전년 대비 0.8%포인트 높아지면서 영업이익률도 하락했다. 현장 마진이 좋지 않다는 것으로, 매출원가 부담이 커지고 있는 셈이다. 한진의 지난해 매출원가율은 92.3%로, 업계 1위 CJ대한통운(90.6%)보다 1.6%포인트 높다.
매출원가에서 비중이 가장 큰 항목은 전체 비용의 56%를 차지하는 인건비다. 특히 물품 출고·적재·상하차 등 각종 현장 업무를 도맡는 위탁작업용역비가 지난 5년간 큰 폭으로 늘었다.
한진의 외주용역 근로자 대상 위탁작업용역비는 연결 기준 2017년 6368억원에서 지난해 1조602억원으로 66.5% 급증했다. 반면 정규직·기간제(무기계약직 등) 근로자 대상 종업원급여는 같은 기간 2060억원에서 2350억원으로 14.1% 늘어나는 데 그쳤다. 증가율이 5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별도 기준으로 보면 격차는 더 벌어진다. 같은 기간 위탁작업용역비는 65.6%(6446억원→1조675억원) 증가했고 종업원급여는 2.6%(1628억원→1585억원) 감소했다. 이 기간 한진의 직원(정규직과 기간제) 수는 매해 1400명대로, 변화가 미미한 점을 고려하면 위탁용역 수를 크게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인건비 비중이 큰 업종 특성상 1인당 생산성을 높이거나 인력의 효율적인 배치 등 비용절감을 위한 대책 마련을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로봇 등을 활용한 물류자동화도 해결책으로 거론된다.
이어 올해 경영목표인 매출 2조6640억원·영업이익 1115억원 달성을 포함해 전기차 전환 등 친환경 성장기반 마련과 현재 13.2%인 시장점유율을 20%로 높이는 것도 두 사장에게 달려 있다.
한진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 분류지원 인력 투입 등 택배종사자 근로환경 개선을 위한 비용이 추가로 발생하면서 영업이익이 일시적으로 감소했다”며 “비용 절감과 투자확대를 통해 운영 효율성을 높여 수익성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