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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30% “코로나 전보다 우울·불안”…공부 걱정은 전 학년↑

초등생 30% “코로나 전보다 우울·불안”…공부 걱정은 전 학년↑

기사승인 2022. 04. 13.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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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학생정신건강 실태조사' 결과 발표
17.6% "정서적 도움 준 사람 없어"
"심리정서 지원, 일반학생까지 강화…구체화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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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 학생 우울감 및 불안감 경험/제공=교육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우울·불안감이 커진 초등학생이 30%에 육박하며, 초·중·고등학생의 학업 스트레스도 코로나19 이전보다 4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교육부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등교수업 차질, 대외 활동 감소 등이 학생정신건강에 미친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한국교육환경보호원이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한 조사에서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우울감 항목에서 초등학교 1∼4학년(학부모가 대신 응답)의 25.4%, 5∼6학년의 32.4%가 코로나19 이전보다 더 우울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중학생은 응답자의 10.6%, 고등학생은 14.7%가 최근 2주간 7일 이상 우울한 감정을 경험한 중증도 이상의 우울증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불안감 역시 코로나19 이전보다 늘어났다. 초 1∼4학년의 23.8%, 5∼6학년의 34.8%가 불안감을 더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중학생의 6.0%와 고등학생의 8.5%가 최근 2주간 7일 이상 불안한 감정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코로나19 이후 성적 저하 우려로 학업 스트레스를 더 느낀다는 응답률은 43.2%에 달했다. 초 1∼4학년 44.5%, 5∼6학년 43.9%, 고등학생 43.7%, 중학교 39.8% 순이다.

무엇보다 많은 학생들이 방역수칙으로 인한 원격 수업과 대외 활동 감소 등으로 대인 관계가 나빠졌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생들은 친구와의 관계, 선생님과의 관계가 각각 31.5%, 20.3% 멀어졌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중고생보다 초등학생들이 친구와의 관계가 나빠졌다고 더 많이 느꼈다. 초 1∼4학년은 43.2%, 5∼6학년은 33.4%에 달했다. 중학생은 17.6%, 고등학생은 14.2%가 그렇다고 답했다.

또한 초 1∼4학년의 26.1%, 5∼6학년의 25.1%가 선생님과의 관계가 멀어졌다고 답했다. 고등학생의 12.7%, 중학생의 10.6%가 선생님과의 관계가 멀어졌다고 조사됐다.

반면, 인터넷·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늘었다는 응답률은 매우 높았다. 초 1∼4학년 83.5%, 5∼6학년 78.8%, 고등학생 62.1%, 중학생 56.9%에 달했다.

심리·정서 문제가 생겼을 때 가족, 친구 순으로(중복 응답) 많은 도움을 받았으나 도움을 준 사람이 없다는 응답률도 17.6%에 달했다. 가족으로부터 도움을 받는다는 응답률은 초등학생이 80% 수준으로 높았으며, 중·고생은 50% 수준에 그쳤다. 반면, 친구로부터 도움을 받는 학생은 초 1∼4학년 14%, 5∼6학년 25.4%, 중 39.4%, 고 48% 등 학교급이 높아질수록 늘었다.

교육부는 먼저 모든 학생의 심리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교육과정 내에서 우울·불안, 생명존중 교육을 내실화하고 학교·학급 단위 심리·정서 지원프로그램(40종)을 보급한다고 밝혔다. 또한 코로나19 확진에 따른 심리상담과 신체활동 활성화를 지원한다. 나아가 24시간 상담망 가동, 위기학생 전문기관 연계 및 치료비 지원, 학생건강증진센터 설치, 코로나19의 심리·정서적 변화를 반영한 학생정서·행동특성검사 도구 개편을 추진한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교육부는 심리정서 지원을 고위험군 학생 치료에 우선 집중했는데, 교육청과 협의해 일반학생 대상의 맞춤형 지원이 훨씬 강화되도록 방안을 더욱 구체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월 11∼18일 초·중·고교생 34만141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0.16%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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