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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연구개발 혁신제품 ‘농식품 산업’에 새바람 불어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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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은 기자

승인 : 2022. 04. 14. 09:00

고소작업차 3
#. 돼지를 위한 백신주사는 바늘을 사용해 통증과 이상 반응 등 부작용이 많이 있었다. 하지만 농식품연구개발사업을 통해 개발된 바늘 없이 아프지 않는 무침 주사로 돼지는 건강하게 성장해 농가 소득을 높이고, 고품질의 축산물 공급이 가능해졌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4일 ‘2022년 1차 공공수요발굴위원회’에서 농식품부 우수연구개발 혁신제품을 신규 지정했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국가연구개발사업 결과물의 활용도 제고를 위해 2021년에 “혁신제품 지정 지침”을 제정했다.

2021년 하반기에 발표·현장평가 및 종합심사 등을 통과한 최종 6개 제품을 혁신제품으로 상정했으며, 올해 3월에 혁신제품으로 지정했다.

이번 지정된 우수연구개발 혁신제품은 3년간 조달청 혁신장터에 등록 후 정부부처, 공공기관 및 지자체의 공공조달 시 수의계약이 가능할 뿐 아니라 ‘혁신제품 시범구매 및 구매목표제’의 대상이다.

이번 지정된 혁신제품에는 가축 접종용 분사식 주사기, 무선조정 자주식 시금치 수확기, 친환경 미생물 병해 관리제 등이 포함됐다.

이와 관련 가축 피내접종용 분사식 주사기는 가축질병대응기술개발사업 지원으로 개발된 제품으로, 내구성을 확보하는 시험과 인증을 거쳐 2020년 12월에 농림축산검역본부의 동물용 의료기기 품목허가를 받아 출시됐다.

기존 근육접종용 유침주사기는 주사침 오염에 의한 이상육 발생, 바늘 부러짐에 의한 돈육 안전성 저하로 양돈 농가에 큰 경제적 손실을 주고 있는 지적을 받아 왔다.

혁신제품으로 지정된 무침 분사식 주사기는 국내 자체 기술로 개발됐다. 특히 모터구동 방식으로 1.5초 분사주기로 접종 작업의 효율성을 높였으며, 배터리 완충 후 2000회 이상 사용가능하다. 3만5000회 이상 내구성도 갖추고 있다.

분사식주사기의 핵심성능인 분사량과 토출압력에 대한 검증시스템이 구축돼 안정된 품질의 제품 공급도 가능하다.

기존 유침주사기를 활용해 근육접종 시 1마리당 2㎖의 백신사용량 대비 무침주사기는 4분의 1 수준 사용에서도 동일한 항체역가를 형성할 수 있어 백신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

또한 주사침 교체없이 자동 연속 주사가 가능해 접종시간이 감소되는 장점도 지니고 있다. 주사침에 의한 작업자의 안전 강화와 일회용 주사기 등 의료폐기물 발생이 없어 안전과 환경에 대한 사회적 가치를 창출 할 수 있다는 평가다.

돼지열병은 전염성이 매우 강한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치사율이 100%에 이르는 등 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매우 큰 상황이다.

이에 2015년도부터 기술사업화지원사업으로 돼지열병 백신 개발을 지원했다.

이 결과 허바백 돼지열병 그린마커 주는 세계 최초로 식물기반 형질전환을 통해 개발된 돼지열병 마커백신으로, 농림축산검역본부의 품목 허가를 획득했다.

기존에 사용하던 생백신은 어미 돼지에게 유산 또는 사산을 일으키거나 식욕을 떨어뜨리는 등 부작용이 있었지만 그린백신은 부작용이나 바이러스 전파가 없으면서 효과가 뛰어난 안전한 백신으로 꼽히고 있다.

또한 식물공장 생산 방식을 적용하여 단기간 내에 생산이 가능한 장점도 있다.

축산분야 혁신제품을 통해 가축전염병 예방과 축산 노동력 절감 등 축산환경이 개선되고 국민들은 양질의 축산물을 제공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동안 시금치 수확은 땅 속의 시금치 뿌리를 자르는 작업과 단으로 묶는 작업 등이 수작업으로 이뤄져 고령 농업인이나 외국인 근로자에 의해 진행됐다. 특히 겨울 채소인 시금치 수확은 한겨울 추위 속 열악한 환경에서 이뤄지는 어려움이 있었다.

이번 개발된 ‘무선조정 자주식 시금치 수확기’로 이처럼 힘들었던 시금치 수확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

시금치 수확작업시 주행동력장치의 앞쪽에서 일정한 깊이로 시금치 뿌리가 절단되고, 절단된 시금치는 컨베이어에 의해 집하 장치로 이송된 후 수집박스에 모여 작업장으로 운반된다.

그간 인력에 의한 시금치 수확시 시간당 24㎡(hr, 7.3평)을 작업했지만 시금치 수확기는 600㎡(hr, 181평)를 작업할 수 있어 약 25배 이상 작업효율이 우수하다.

시금치 수확기는 올해부터 본격 생산해 전국의 시금치 재배 작목반과 농기계임대사업소 등을 통해 보급될 예정이다.

향후 겨울채소 냉이 등 다른 땅속 작물의 수확작업에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과수원 관리 작업의 80% 이상은 고소작업이 진행된다. 기존 고소작업차는 엔진을 동력원으로 사용해 소음과 진동이 발생하고 효율성이 떨어질 뿐 아니라 경사지가 많은 우리나라 과수원 지형에 적용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었다.

이번 개발된 고소작업차는 전기 모터를 활용했으며 고지대 및 경사지 과수원 작업시 전복·추락 등 안전사고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 자동수평 유지 및 기울기 조절이 가능하다.

고소작업 이외 상하차가 가능하고 조작 용이한 제어기 및 원격조정 장치 등 다양한 편의장치를 도입해 고령자 및 여성 작업자들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또한 과수원에서 1일 4시간, 연간 300일 작업시 엔진형 대비 43%, 관행대비 90%를 절감할 수 있어 인건비가 대부분인 관행 작업의 경우와 비교시 약 3개월 정도면 투자비용 회수가 가능하다.

농기계 분야 혁신제품을 통해 인력에 의존한 작업을 기계화해 노동력 절감으로 농가 소득 증대와 농작업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 등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고사리는 무기질이 풍부하고 비타민 및 식이섬유를 함유하고 있어 건강식품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2014년부터 남해군 고사리 재배농가에서 고사리의 잎과 줄기가 붉게 말라 죽는 증상이 발생돼 생산량이 감소했지만 병해의 원인과 방제법이 전혀 알려지지 않아 피해가 심각했다.

연구팀은 고사리 신규 마름병의 병원균을 규명했으며, 주변토양 및 식물조직에서 병해 방지에 효과적인 미생물 650 균주를 분리하고, 가장 효과가 좋은 Bacillus subtilis 1종을 이용해 고사리 신규 마름병 방제제를 제조했다.

해당 제품을 고사리 생육 기간 중에 5~10일 간격으로 처리할 경우 60% 이상의 방제가를 나타내며, 사람과 가축 및 환경에 무해하다.

또한 유기농업자재로 공시등록됐고, 고사리 마름병 방제뿐 아니라 식물의 곰팡이·세균병에도 방제효과를 나타내 농산물 생산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곤충병원성 선충의 공생균은 살충 독소를 생산하여 곤충을 사멸할 수 있다.

연구팀은 공생균의 배양액에 섭식 살충 효과가 있음을 발견하고 배양액에 함유된 안트라퀴논 등 2차 대사산물과 식물추출물을 활용해 친환경 나방류 방제제를 개발했다.

해당 제품은 농작물 생산시 방제가 가장 힘든 나방류 및 파리류 해충을 방제해 작물의 생육을 도와 수확량을 증대시킬 수 있다.

기존 제품들은 주로 접촉독에 의한 방제효과를 나타내나 해당 제품은 접촉독 뿐 아니라 섭식독 효과도 가지며 사람과 가축에 안전하고 사용이 매우 간편한 장점을 지니고 있다.

친환경 방제제 혁신제품을 통해 환경을 보존하고 안전한 농산물 생산으로 국민생활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우수한 연구개발 성과물이 농업 현장에 적용돼 농업환경이 개선되고 국민생활편의 향상을 통해 공공서비스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농식품연구개발사업의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수한 혁신제품의 현장 확대를 위해 현장적용 사례를 홍보하고, 수요기관과 혁신제품 지정기업 간의 소통의 장을 마련하여 판로가 확대되도록 할 계획이다.
조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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