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1년새 주가, 현대차·모비스↓ 글로비스·오토에버↑… 뭐가 달랐나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20418010010434

글자크기

닫기

최원영 기자

승인 : 2022. 04. 18. 18:12

공급망·대외 불확실성 여전
현대차·부품사 모비스 부진
수소·커넥티드카 등 가치 부각
현대글로비스·오토에버 들썩
basic_2021
지난 1년치 주식 성적표를 받아 든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가 울고 현대글로비스와 현대오토에버는 웃었다. 언제 끝날 지 모르는 글로벌 반도체 부족에 끊임 없이 경쟁사가 출현하고 있는 ‘불확실성’, 확실한 공급시장을 놓고 로드맵을 구체화 하고 있는 ‘확보된 미래 가치’가 주가 방향성을 갈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그룹 계열사들이 결국 현대차를 중심으로 수직계열화 하고 있다는 점은 중장기적으로 주가의 추가 상승 여력을 낮출 뿐 아니라 오히려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내부 동조화 굴레를 벗기 위해 각 사를 글로벌 회사를 키워 낼 CEO의 역량이 가장 중요한 때라는 분석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 현대차 주가는 17만8500원으로 꼭 1년전에 비해 22.4%, 현대모비스는 21만1500원으로 30.6% 하락했다. 반면 현대글로비스는 19만5000원으로 같은기간 5.7%, 현대오토에버는 13만5000원으로 13.4% 각각 올랐다.

4개 회사 모두 자동차와 연계된 사업을 하고 있는데 주가 방향성은 왜 달랐을까. 지난해 장재훈 사장이 신차를 쏟아내며 세일즈 한 현대차와 조성환 사장이 합을 맞춘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각각 역대급 매출을 올렸다. 실적 자체는 문제 없었단 얘기다. 다만 불확실성은 연중 계속 됐다. 반도체 수급 문제로 공장은 가다 서다를 반복했고, 생산이 수요를 못 따라가면서 차종별로 계약 시 1년 이상 기다려야 하는 심각한 출고 적체가 심화 됐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글로벌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고 팬데믹 확산을 막기 위한 중국의 상하이 봉쇄령은 ‘와이어링 하네스’ 부품 공급난까지 야기하고 있다.

그 사이 정통 강자인 메르세데스 벤츠, BMW 등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은 강력한 전기차 전환 정책을 일제히 발표했고 테슬라에 이어 폴스타, 루시드, 리비안을 비롯한 중국의 패러데이퓨처패스트 등 전기차 신생업체들이 대거 경쟁상대로 출현했다. 현대차의 승승장구를 점칠 수 없는 배경이다.

최근 현대차는 기존 부품 공급망을 전면 재점검하기로 했고 그 중 현대모비스도 예외는 아니다. 현대차 부품 경쟁입찰에서 미끄러지는 사례까지 발생했고 미래차 관련 대규모 투자도 현대모비스의 몫이다. 자율주행부터 전고체배터리, 수소연료전지시스템까지 가야 할 길이 멀다는 분석이다. 모비스가 개발하지 못한다면 결국 외부에서 공급 받거나, 손을 잡을 수 밖에 없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그럼 완성차와 부품을 운송하는 현대글로비스 주가는 왜 올랐을까. 기본적으로 자동차업황 보다는 해운·물류 업황을 따라갔다. 글로벌 운송 대란, 물류 대란이 불러온 호황 속 글로비스 역시 수혜를 톡톡히 봤다는 시각이다. 특히 김정훈 사장이 주도하는 중장기 신사업은 대한민국 전체 ‘에너지 백년대계’인 수소를 운송·관리·유통하는 중책이다. 이미 국내 에너지공기업과 지자체, 대기업들이 국내 수소 경제 생태계를 돌리기 위해 천문학적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향후 전기차와 함께 운송연료 시장을 양분 할만큼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시장이다. 정부는 현대글로비스를 ‘수소물류얼라이언스’의 핵심으로 낙점해 역할을 줬다. 사용후 전기차배터리 를 재활용하고 폐기하는 순환 생태계를 만드는 데에도 ‘키 플레이어’다. 대기업 중고차 시장 진출이 허용된 상황에서 비중을 어떻게 키워갈 지도 관심사다.

판이 깔리고 있는 시장의 핵심이라는 데에선 서정식 대표가 이끄는 현대오토에버도 마찬가지다. 향후 자율주행의 큰 틀이 될 전국 정밀지도와 고속도로망 차세대 지능형 교통체계(C-ITS) 인프라 구축의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올 하반기 제네시스 G90에 탑재될 고속도로 자율주행의 성공 여부도 여기에 달렸다. 2025년까지 4차로 이상 지방도로에, 2030년까지 전국 모든 도로에 정밀지도를 구축하는 중요 임무도 수행 중이다. 지난해 하반기 처음으로 제네시스 ‘GV60’에 탑재한 무선펌웨어업데이트(OTA)도 현대오토에버 매출이다. 그룹 유일의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으로서, 차량용 소프트웨어 ‘모빌진’ 등 향후 현대차·기아·제네시스 전 차종에 입혀 질 시스템이 줄줄이다. 추후 UAM 자율주행까지 중장기 청사진을 실현하는 데에 여념이 없다.

현대글로비스와 현대오토에버는 모두 정의선 회장의 경영권 강화에 활용 될 여지가 있다는 점도 주가 기대감을 키우는 요소다. 정 회장은 글로비스 지분 20%, 오토에버 지분 7.33%를 갖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과거 글로비스 역할이 단순히 현대차·기아의 물류 운송에 그쳤지만 이제 미래차 생태계 구축에 그동안 쌓아 온 물류 경험과 인적 노하우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라고 평가 했다. 김 교수는 또 현대오토에버에 대해서도 “미래차는 ‘움직이는 가전제품’이라 소프트웨어 중요성이 강조될 수 밖에 없다”며 “자율주행시대로 가는 과정에서 판단하고 명령 내리는 핵심이 ‘소프트웨어’이고, 사람 목숨을 담보로 하는 기술이라 그 역량은 사실상 미래차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원영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