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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유튜브 대신 러튜브 이용하라”...부정적 여론 차단 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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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리 기자

승인 : 2022. 04. 21. 13:24

YouTube Vaccine Misinforation <YONHAP NO-0094> (AP)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국제사회의 부정적 여론 확산 방지를 위해 서방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대신 러튜브 등 자국산 SNS를 이용하도록 유도하고 있다./사진=AP 연합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국제사회의 부정적 여론 확산 방지를 위해 서방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대신 자국산 SNS를 이용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러시아는 다수의 서방 SNS를 차단하기 위한 방화벽 구축에 나섰다. 러시아 통신·정보기술·미디어 감독청인 ‘로스콤나드조르’는 러시아의 군사활동에 대해 허위정보를 유포하는 매체와 SNS에 징역형을 부과할 수 있는 가짜뉴스 처벌법에 근거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러시아 내 활동을 중지했다.

동시에 러시아인들에게 자국산 SNS 이용을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다.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는 최근 의회에서 “우리 블로거들이 외국 플랫폼을 떠나야 한다. 그래도 괜찮을 것”이라며 자국민 프로그래머들도 서방 플랫폼과 같은 SNS를 만들 능력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과 불리한 소식을 차단하고 자국에 유리한 여론을 형성하기 위한 ‘영향력 작전’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러시아의 ‘자국산 SNS 밀어주기’에 러시아판 유튜브인 ‘러튜브’와 ‘피에스타’, ‘브콘탁테’ 등 러시아 SNS 플랫폼의 다운로드 횟수도 급증하고 있다. 모바일 데이터 분석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피에스타는 애플 앱스토어에서 러시아 내 무료 앱 가운데 5일 연속 다운로드 1위를 차지했다. 러튜브는 앱스토어와 알파벳 구글플레이에서 총 110만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이들 플랫폼은 대부분 정부와 국영회사 주도로 개발됐는데, 러시아 국영 에너지업체 가즈프롬의 자회사인 가즈프롬미디어는 정부 지원을 토대로 러튜브 등 서방 SNS를 대체할 수 있는 플랫폼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러시아인들이 서방의 SNS를 애용하고 있어 러시아의 영향력 작전이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데이터 분석 업체 시밀러앱에 따르면 지난달 러시아인들이 모바일과 데스크톱 컴퓨터를 통해 유튜브에 접속한 횟수는 20억회에 달한다. 인스타그램 방문 횟수도 1억5700만회로 추정된다.

러시아가 금지한 서방 SNS에 접속할 수 있는 우회 프로그램의 수요는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와 비교해 27배 급증했다.

특히 젊은 층들 사이에서 자국산 SNS는 ‘싸구려 짝퉁’이라는 인식이 강하고, 서방 SNS로 수익을 내던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의 불만도 커지는 등 부정적 반응도 만만치 않다고 WSJ은 전했다.
선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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