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레버리지 상품 특성상 과도한 투자 지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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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19일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레버리지(합성) 상장지수펀드(ETF)’를 신규 상장했다.
해당 상품은 미국 상장 ETF인 ‘DIREXION DAILY SEMICONDUCTORS BULL 3X SHS ETF’와 비슷한 구조로 운영된다. ‘DIREXION ETF’는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운용실적의 300%에 해당하는 투자결과를 얻게 설계된 레버리지 ETF다. ‘TIGER 미반도체레버리지 ETF’와 같은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를 추종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서학개미들은 올해 1월 1일부터 이달 20일까지 ‘DIREXION ETF’를 11억1712만 달러(1조3819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해당 기간 두 번째로 많은 자금이 투입됐다. 다만 ‘DIREXION ETF’는 미국 시장에 상장된 상품인 만큼 이를 거래하기 위해선 해외주식을 거래해야 하는데 미래에셋운용이 이와 비슷한 상품을 내놓으면서 국내에서도 미국 반도체 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 것이다.
◇KB증권도 만들었다…FANG+ 지수 투자 가능
KB증권도 지난 19일 ‘KB 레버리지 FANG 플러스 상장지수증권(ETN)(H)’을 신규 상장했다. ETN은 미국에 상장된 기술,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비필수소비재 산업 내 유동성이 풍부한 기술 및 기술 관련 성장주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FANG+ 지수는 과거 페이스북(현 메타 플랫폼스),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 종목들의 앞글자를 따 만들어진 FAANG의 수익률을 따라가는 지수다. 최근 테슬라, 마이크로소프트, 바이두, 알리바바 등이 성장하면서 해당 지수의 구성종목으로 편입되고 있다.
‘KB 레버리지 FANG 플러스 ETN(H)’이 국내 시장에 상장되면서 개인 투자자들은 원·달러 환율변동에 따라 추가 손익을 고려하지 않고도 손쉽게 FANG+ 지수에 투자할 수 있게 됐다.
이처럼 해외 상품이 국내에도 똑같은 형태로 상장되면서 해외에 투자될 자금이 국내로 들어오는 순기능이 나타나고 있단 분석이 나온다. 무엇보다 앞으로 해외 투자 규모를 늘리는 투자자들의 영향으로 이같은 상품의 국내 상장이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레버리지 상품 특성상 손실규모가 커질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한 대형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해외주식이 인기를 끌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눈길이 국내에만 머물고 있지 않은 만큼 이른바 서학개미들의 투자자금을 국내로 끌어들이기 위한 상품 개발이 지속되고 있다”며 “특히 레버리지나 인버스 같은 2, 3배의 수익을 지급하는 상품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투자에 앞서 증시 상황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