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신한은 IB 부문 수익 증대로 손실 상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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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하나·신한은행은 시장 불황에도 비이자이익을 소폭 개선했다. 부동산개발사업 등 빅딜을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투자금융(IB) 수수료이익이 늘어난 덕분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의 올해 1분기 비이자이익은 -82억원으로 유일하게 손실을 기록했다. 유가증권과 외환매매·파생상품 관련 이익(이하 유가증권 등 이익)이 지난해 1269억원에서 177억원으로 86%나 감소한 것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 수수료이익도 16.8% 줄어든 1673억원을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은행 업무와 신탁 부문에서 벌어들인 수수료가 각각 44.6%, 30.3% 감소했다. 주택 경기 침체로 인한 여신 사업량 감소, 주식 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투자 심리 위축 등 때문이다. 결국 수익이 신용보증기금과 예금보험공사 출연료 등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면서 비이자이익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국민은행은 전년 동기 대비 53.1% 감소한 1048억원의 비이자이익을 벌어들였다. 유가증권 등 이익이 1222억원에서 639억원으로 47.7% 쪼그라들었다. 수수료이익은 신탁과 펀드 판매 이익이 약 40% 줄어든 영향으로 14.5% 감소한 2708억원을 기록했다.
우리은행은 비이자이익이 2100억원에 달해 5대 은행 중 가장 큰 규모를 기록했다. 다만 전년 동기 대비 20.4% 감소한 실적이다. 유가증권 등 이익은 11% 줄어든 1710억원, 수수료이익은 4.2% 감소한 2260억원을 벌었다. 금리인상에 따른 보험상품 수요 감소와 증시부진으로 방카슈랑스, 펀드 수수료가 약 36% 감소한 영향이다.
은행권은 대출자산 축소, 금리 인하로 인한 순이자마진(NIM) 악화에 대비해 수익다각화를 추진해왔다. IB 등 수수료 사업 강화나 유가증권 투자, 글로벌 사업 확대가 그 일환이다. 농협·국민·우리은행은 비이자 부문 실적 악화의 배경을 외부 요인인 ‘시장’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같은 여건에서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은 비이자이익을 소폭 개선하는 데 성공했다.
하나은행은 3.5% 증가한 1480억의 비이자이익을, 신한은행은 1.6% 증가한 1991억원을 기록했다. 부동산개발사업, 사회간접자본(SOC)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국내·외 빅딜을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사업 주선, 자문 수수료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의 수수료이익은 각각 2657억원, 2054억원으로 10.6·11.8% 증가했다.
게다가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서 은행권 외환 거래가 늘어났는데, 이들 은행은 타행 대비 거래량이 커 외환매매 관련 이익이 대폭 확대됐다. 이로 인해 유가증권 평가익에서 본 손실을 상충한 것이다. 특히 하나은행은 유일하게 유가증권 등 이익이 43.9% 개선됐다.
은행권 관계자는 “IB 전문성 등을 강화했던 노력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외부요인에도 실적이 악화되지 않도록 비이자 경쟁력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