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북한, 긴장 조성행위 중단해야”… 김여정 열병식 참여 확인

지난 25일 열병식에 참여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의 모습. /사진=통일부

통일부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무력 사용 의지를 강조하고 선제 타격 가능성을 언급한 것에 대해 “북한은 핵능력 고도화를 비롯한 모든 긴장 조성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며 “북한은 조속히 대화와 협상의 테이블로 나와야 한다는 것이 정부와 국제사회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28일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이 지난 25일 ‘항일유격대 창설 90주년 기념 열병식’ 연설에서 밝힌 내용에 대한 입장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의 동향을 예의주시하며 한·미 간 긴밀한 공조와 관련국 간 협력을 통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 정착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열병식 연설에서 핵무기 사용 범위를 전쟁 방지용으로 국한하지 않고 ‘국가 근본이익 침탈’시에도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기존 방어용에서 공격용으로도 핵무기를 사용하겠다는 뜻으로 기존 핵위협 수준이 한층 공세적으로 올라갔다는 평가다.

‘근본이익 침탈’에 대해 이 당국자는 “북한이 다양한 계기에 ‘우리 인민의 근본이익’과 같은 표현을 사용해왔지만 구체적 의미를 밝힌 적은 아직 없다”면서 “국가 및 체계존립을 핵심내용으로 하는 개념으로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추가적이고 심도있는 평가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통일부는 이번 열병식에서 김 위원장이 대원수 칭호를 받았을 가능성에 대해 판단을 유보했다. 이 당국자는 김 위원장이 ‘대원수’ 계급장으로 추정되는 견장을 차고 나온 것에 대해 “김 위원장 집권 이후 북한의 대원수 계급장이 공개된 바는 없지만 이전 시기와 비교해 공화국 대원수 문양과 김 위원장이 착용한 문양은 동일하다”면서도 “과거 대원수 계급장으로 추정할 수는 있으나 대원수 칭호 자체는 발표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대원수 계급장 모양이 바뀌었을지, 대원수 계급장인지는 확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통일부는 열병식 보도 당시 사진에선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등장하진 않았지만 영상에서는 열병식과 지휘관 연회에 모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