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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공급 확대… 부동산 하향 조정 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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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기자

승인 : 2022. 05. 03. 06:00

KDI, 1분기 전국 집값 상승률 둔화
입주 물량 늘면서 전셋값도 하락세
서울 2Q 공급 줄면서 주거비 오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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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이지훈 기자(세종) = 최근 우리 부동산 시장이 하향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금리인상 기조가 지속되면서 전국적으로 매매가격 상승률이 둔화되고 전세가격도 신규 주택공급에 의한 하방압력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서울지역은 2분기 아파트 공급이 감소하면서 주거비가 오를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일 ‘1분기 부동산시장 동향’ 보고서를 통해 “1분기 주택 매매·임대 시장이 작년 4분기에 이어 하향 조정 국면에 머물러 있다”고 평가했다.

KDI는 “작년 하반기 이후 금리인상 기조가 지속되면서 전국적으로 매매가격 상승률이 둔화됐다”면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작년 9월부터 빠르게 상승하고 금융규제도 강화되면서 가계의 매매수요가 감소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분기 전국 주택매매가격은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상승 폭이 축소되며 전 분기(1.8%)보다 낮은 0.1%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지난해 4분기 9.9%, 올해 7.5%로 상승률이 낮아졌다.

이에 주택담보대출 증가폭도 지속적으로 축소됐다. 1분기 주택담보대출은 8조5000억원 증가하며 전 분기(11조8000억원) 대비 증가 폭이 크게 줄었다. 이는 금융 규제가 지속하는 가운데 금리가 상승한 영향이다. 전세자금대출도 지난해 4분기 5조7000억원에서 올해 1분기 4조원으로 증가 폭이 감소했다.

KDI는 “전세가격도 신규 주택공급에 의한 하방압력으로 매매시장과 마찬가지로 하락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올해 1분기 주택전세가격은 전분기(1.3%)보다 낮은 0.1%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국 주택 준공물량이 지난해 4분기에 크게 증가하며 임대공급이 쌓인 영향이다. 특히 서울은 올해 아파트 입주예정 물량의 절반가량이 1분기에 집중되면서, 비수도권 대비 전세가격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조사됐다.

KDI는 향후 주택시장에 대해선 “금리 인상에 따른 매매·전세 시장의 하방 압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지적으로는 공급 여건에 따라 임대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정책금리의 상승 기조가 이어진다면 가계대출의 기회비용이 증가하면서 매매·전세 가격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공급 물량은 작년보다 소폭 증가하는 것으로 봤다. 공급측 요인에서 가격 상방 압력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지역별로는 분기별 공급량 차이로 전세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수도 있다고 봤다. 일례로 상반기 중 서울의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1만3000호로 1년전 1만9000호보다 30.4% 감소할 것으로 봤다. 입주 예정 물량이 줄어들면서 주거비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KDI는 “매매시장은 5년간 가파른 상승에 따른 피로감, 소득 대비 높은 가계부채 비율, 주식가격 하락 등으로 당분간 수요 측면의 추가적 상방 압력 가능성이 높지 않은 가운데 향후 전세가격 방향이 매매가격 움직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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