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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말 좀 들어주소”…尹정부 출범 첫날 도심 집회로 ‘시끌’

“내 말 좀 들어주소”…尹정부 출범 첫날 도심 집회로 ‘시끌’

기사승인 2022. 05. 10.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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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식 당일 신고된 서울 도심 집회만 92건…신고 인원만 1만6504여명
환경·장애인·여성단체 등 곳곳서 새정부 비판…일부 단체는 '지지 시위'
'기후·생태위기 대응 촉구' 어퍼컷 퍼포먼스
10일 서울 용산 국방부 인근에서 한국환경회의가 주최한 ‘기후·생태위기 대응과 시민안전을 포기한 윤석열 정부 아웃’ 기자회견이 열려 윤석열 대통령 가면을 쓴 한 참석자가 ‘어퍼컷 세리머니’를 흉내내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
윤석열정부가 공식 출범한 10일 새 정부에 대한 바람과 우려가 담긴 집회로 서울 도심 곳곳이 하루종일 시끌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신고된 집회만 92건으로 총 인원 1만6504명에 달한다. 집회 주체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전국공무원노조, 공공운수노조, 국민총연합 등으로 다양했다. 일부 집회는 1000명이 넘는 인원을 신고했다.

이날 오전 10시30분께 서울 용산 대통령 집무실 인근에서는 녹색연합·환경정의 등 환경단체로 구성된 한국환경회의가 ‘기후·생태위기 대응과 시민안전을 포기한 윤석열정부 OUT’ 집회를 열었다.

단체 회원 40여명은 집회에서 ‘기후위기 대응하라’ ‘국립공원 그대로 둬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환경 퇴보적 국정과제 폐기하라” “생태위기 대응 시급하다” 등 구호를 외쳤다. 한 참가자는 윤석열 대통령의 얼굴 가면을 쓰고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취임식이 열린 여의도 국회 앞에도 집회 참가자들이 몰렸다. 윤 대통령의 취임식 준비가 한창이던 이날 오전 9시40분께 여성단체로 구성된 ‘여성가족부 폐지 저지 공동행동’(공동행동)은 현수막을 펼치고 “여가부 폐지를 철회하라” “구조적 성차별은 있다”는 구호를 외쳤다.

그러나 약 10초 뒤 경찰과 경호원들이 다가와 현수막을 강제로 접으며 제재했다. 대통령 경호구역이라 집회가 금지된다는 이유에서다. 이들은 끌려나가는 상황에서도 연이어 구호를 외쳤다.

공동행동 측은 경호를 위해 설치된 차벽 밖으로 옮겨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 경호법을 근거로 우리를 막았으나, 그 옆에 ‘박근혜 탄핵 무효’라는 현수막은 그대로 뒀다”며 “여가부 폐지를 주장하는 시대착오적 대통력은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주도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은 취임식에 초대받지 못한 채 국회 인근 여의도공원 앞 도로에서 집회를 했다. 전장연은 ‘초대받지 못한 자들의 행진’이라는 제목의 집회를 열고, 윤석열정부에 장애인 권리보장 4대 법안(장애인권리보장법·장애인탈시설지원법·장애인평생교육법·특수교육법) 제·개정과 예산 반영 등을 요구했다.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장애인들은 취임식은 물론 평상시에도 사회에서 환대받지 못했다”며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는 헌법 제11조의 권리는 비장애인들만의 것”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새 정부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1~2인 시위 형태로 취임식장 주변에서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날 오전 11시께 1~2인 시위를 진행한 보수 성향 유튜버들과 함께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피켓을 들고 “윤 대통령을 지지하고, 뜨거운 성원을 보냅니다”라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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