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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의 또다른 부작용…美 총기사망 사상 최고치

코로나의 또다른 부작용…美 총기사망 사상 최고치

기사승인 2022. 05. 11.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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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HIGAN-SHOOTING/ <YONHAP NO-1742> (REUTERS)
지난해 11월 30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 옥스포드의 고등학교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현장에 출동한 모습./사진=로이터 연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한 2020년 미국에서 총기에 맞아 숨진 이들이 숫자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10일(현지시간) CNN이 보도했다.

이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발표한 총기 사망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미국에서 총기 사고로 사망한 사람은 4만3595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체 총기 사망 건수 가운데 자살 사건이 2만4245건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특히 총기를 사용한 살인사건이 대폭 증가했는데, 2020년 총기 살인사건은 1만9350건으로 2019년 인구 10만명당 4.6명꼴이던 것과 비교해 2020년에는 6.1명으로 34.6% 급증했다. 이는 1994년 이후 26년만에 가장 높은 비율이라고 CDC는 밝혔다.

존스홉킨스 총기폭력해결센터의 아리 데이비스는 총기를 이용한 살인이 1년 새 35%나 증가한 것은 현대 역사상 가장 큰 폭의 증가라고 지적했다. 또 잠정 집계 수치를 봤을 때 지난해도 총기 사망이 비슷하게 높은 수준을 유지한 것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CDC는 팬데믹 기간 동안 총기 사망이 증가한 원인에 대해 “코로나19 대유행은 사회경제적 스트레스 요인을 가중시켰고, 이러한 현상이 살인과 극단적 선택의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특정 인종과 공동체에서 이러한 경향성이 두드러졌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팬데믹 기간 총기 판매가 급증했다는 점도 보고서 결과와 부합한다.

총기 살인사건은 특히 흑인에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흑인이 희생자인 총기 살인사건은 2020년 39.5%나 증가한 1만1904건에 달했다. 특히 15~32세 흑인이 총에 맞아 숨질 확률은 같은 연령대 백인과 비교해 20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총기 관련 살인사건은 대체로 빈곤한 지역에서 많이 발생했고 증가율도 높았다. 가장 빈곤한 카운티들에서 발생한 총기 살인과 총기 자살은 가장 부유한 카운티들보다 각각 4.5배, 1.3배 높았다.

CNN은 지역사회가 이번 CDC의 보고서를 참고해 공동체 내 갈등과 폭력 예방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데브라 하우리 CDC 수석부국장 대행은 “총기 폭력은 중대한 공중보건 문제”라면서 녹지 조성 프로젝트를 통해 빈곤 지역에서의 총기 폭력을 최대 29%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아이 돌봄 보조금과 같은 지원이 스트레스 요인을 줄이고 폭력을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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