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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용산 집무실에 걸린 한국화 한 점…대통령실 미술의 의미

[단독] 용산 집무실에 걸린 한국화 한 점…대통령실 미술의 의미

기사승인 2022. 05. 12.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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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미술작품 현황 파악 마쳐…이전 계획 수립 단계
과거 청와대가 구입한 유산 민경갑 화백 작품 중 한 점 새 대통령실에
윤대통령, 민 화백과 과거 인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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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취임식을 마치고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업무를 시작한 윤석열 대통령. 윤 대통령 뒷편엔 청와대에서 이전된 고 유산 민경갑 화백의 한국화 작품이 걸려 있다./사진 =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의 용산 집무실에는 현재 한국화 한 점이 자리하고 있다. 한국화의 거장 고(故) 유산(酉山) 민경갑 화백의 작품이다.

대통령실은 현재 청와대가 소장하고 있는 미술작품에 대한 구체적인 현황 파악을 마치고, 미술작품을 이전하는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2일 “구체적인 규모를 확인해줄 수는 없지만, 최근 현황 파악을 마쳤고, 이전 계획을 수립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청와대 소장품의 규모는 대외비인 탓에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700점 이상으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한국화와 서양화가 각각 150여 점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작품 이전 계획 단계지만, 윤 대통령 업무가 시작된 만큼 우선적으로 설치된 작품들이 공개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은 용산 청사 5층에 마련된 윤 대통령 집무실에 걸린 민 화백의 한국화다.

강렬한 푸른 색채로 산을 묘사한 이 작품은 1990년대 민 화백이 출품한 ‘자연과의 공존’ 시리즈 중 한 작품이다. 과거 1990년대 청와대는 한국화의 거장인 민 화백의 작품 3~4점을 구매해 소장했다고 한다. 이 중 한 점이 용산 청사로 이동하게 된 것이다.

민 화백의 작품을 소장 중인 대전시립미술관의 선승혜 관장은 “대통령실의 미술은 국민과 세계를 향한 메시지”라며 “새 집무실에 걸린 민 화백의 한국화는 한국문화의 연속과 변화를 추구하는 굳건한 자유의지라는 점에서 대통령의 취임사와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대통령실에서도 여러 의미를 담아 민 화백의 작품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민 화백이 우리나라 문화예술계에 남긴 족적이 큰 만큼 그의 작품들은 우리나라 외교 공관 등에서 심심찮게 확인할 수 있다.

공교롭게도 윤 대통령과 민 화백이 과거 인연이 있었던 점도 관심이 쏠린다. 예전에 윤 대통령은 충암고 동문 친구의 아버지인 민 화백의 연희동 자택을 찾아 민 화백과 바둑을 두기도 했다고 한다. 2018년 지병으로 작고한 민 화백이 생을 마감하기 직전까지 작업에 몰두한 것을 두고 윤 대통령은 “참 대단하신 어른”이라고 높게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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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타계한 고(故) 유산(酉山) 민경갑 화백이 암 투병 중에도 마지막 한국화 대작을 완성시키고 있다./사진 = 유산 화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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