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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만전자 만들자”…삼성전자 임원, 자사주 취득 ‘러시’

“7만전자 만들자”…삼성전자 임원, 자사주 취득 ‘러시’

기사승인 2022. 05. 13.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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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삼성전자 임원들이 자사주 매입에 공격적으로 나서며 떨어지는 주가 방어에 팔을 겉어붙였다.

지난해 초 8만9000원대까지 오르며 ‘10만전자’를 넘보던 삼성전자 주가는 후반기 7만원대, 올해 들어 6만원 중반대까지 하락하며 맥을 못추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 임원들이 개인당 최대 1만주 가량을 사들이며 주가 하락을 막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임원 14명 2주간 20억원 주식 사들여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삼성전자 임원 14명은 자사주 3만397주를 사들였다. 이날 종가 6만6500원으로 환산하면 이들이 이달 들어 2주 간 총 20억2140만원 상당의 주식을 매입했다.

개인당 적게는 400여주에서 많게는 5000여주까지 거래일 기준 하루 한명 이상의 임원이 자사주 매입에 나선 셈이다.

삼성전자 임원의 자사주 매입 러시는 지난달부터 두드러졌다. 작년 12월 신규 선임된 임원들의 자사주 보유 신고가 대거 이뤄진 이후 올해 1~3월에는 10명 미만의 임원들이 자사주 매입을 신고했다.

그런데 지난달의 경우 17명의 임원이 총 4만8242주를 사들였다. 여기에는 경계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사장)도 합류했다. 경 사장은 4월 8000주를, 이 사장은 5000주를 매입했다.

앞서 3월에는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부회장)이 1만주, 노태문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사장)과 박학규 경영지원실장(사장)이 각각 8000주, 6000주를 사들였다.

◇떨어지는 주가에 임원 자사주 매입 독려…‘소각’ 목소리도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 러시는 올해 들어 삼성전자 주가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올초 7만8000원대로 출발한 삼성전자 주가가 3월 6만원대로 진입한 이후 지지부진하자, 삼성전자 임원들이 나서 책임경영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차원에서도 자사주 매입을 독려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말 부사장급 이상 주요 임원들에게 자사주 매입을 독려하는 이메일을 보냈다. 특히 메일에는 ‘대출이 필요한 경우 대출상품도 함께 안내 받을 수 있다’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로선 특단의 대책으로 가격 방어에 나선 것이지만 주가는 계속 떨어지고 있어, ‘주식소각’ 등 보다 강도 높은 주가 부양 대책을 내놔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015년 10월 3개년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하고 주주에게 이익을 돌려준다는 명목으로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2015년 11조3000억원, 2017년 9조3000억원을 투입해 자사주 소각을 단행했다.

물론 주가가 저조한 것은 인플레이션과 세계 경기 둔화 우려 등 외부 변수 영향이 크기 때문에 삼성전자만의 대책은 한계가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사상최대 실적을 발표한 지난 1월 27일 종가는 전날보다 2000원 내린 7만1300원을 기록했다. 분기 최대실적을 발표한 4월 28일에도 삼성전자 종가는 전날보다 200원 떨어진 6만4800원으로 마감됐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 같은 빅테크 기업들도 최근 주가가 급락한 점을 봐도 기업 실적, 업황만으로 주가 부양은 어려운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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