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용산 ‘못난이’ 경매물건, 줄줄이 고가 낙찰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20513010008078

글자크기

닫기

정아름 기자

승인 : 2022. 05. 15. 16:48

용산구 개발 기대감에 '들썩'
신축 불가 건물·주차장 부지 등
감정가 100% 이상에 속속 낙찰
신통기획 후보지는 매물 품귀
용산
서울 용산구가 개발 기대감에 못난이 경매물건도 낙찰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 개발후보지에 위치한 지하 물건은 물론 토지 지분만 나와도 감정가 100%를 웃도는 가격에 낙찰이 이뤄지고 있다.

15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3일 동자동 근린시설이 2억4789만원에 낙찰됐다. 해당 물건은 토지를 빼고 법정지상권 건물 면적만 392㎡가 나왔지만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 106%으로 매각됐다. 응찰자 수는 3명으로 모두 감정가 100%를 웃도는 가격에 매각가를 써냈다.

이곳은 2016년부터 용산지구 지구단위계획구역에 들어가있으며 개발행위허가제한지역으로 신축이나 증축을 할 수 없는 곳이다. 이에 따라 물건이 희소해 특수물건임에도 낙찰가가 높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용산동22가 토지 12㎡ 지분도 낙찰가율 115%인 1억1599만원에 낙찰됐다. 전체 49.1㎡ 중 일부만 나왔는데 신건으로 나오자마자 감정가 100%를 웃도는 가격에 매각됐다.

이 물건은 해방촌 인근에 위치하며 토지 규모가 적어 주차장으로 쓰이고있다. 당장 건축을 할 순 없지만 재개발 예정지로 미래 가치가 기대되는 곳이다.

청파동 1가 건물 55㎡은 지난 3일 지하층임에도 매각가율 303%인 7억5864만7999원에 낙찰됐다. 이 물건은 신통기획 후보지인 청파2구역에 자리해 관심이 높았다. 지난 3월 29일 경매로 나와 매각가율 288%로 낙찰됐지만 법원이 경매 이해관계인에게 통지를 하지 않아 낙찰을 불허한 뒤 다시 나오게 된 물건이다.

응찰자 수는 13명으로 취소 전 경매(70명) 보다 적었지만 낙찰가는 훨씬 높았다. 취소 전 경매 때는 개발 후보지를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낙찰받기 위해 응찰자가 대거 몰렸지만 당시 감정가(2억5000만원)보다 3배가량 비싼 7억2000만원에 낙찰돼 자금 마련에 부담을 느낀 사람들이 응찰을 꺼린 것으로 풀이된다.

청파2구역은 신통기획 후보지 지정 영향에 매물 품귀 현상을 빚고있다.

용산구 A공인 관계자는 “청파2구역 매물이 아예 나오지 않으며 금액도 비싸다”며 주변 분위기를 전했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용산구는 노후한 부동산이 많고 곳곳에서 도시 정비를 진행하고 있어 입주권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에 응찰자가 많이 몰리고 있다”면서 “지분 물건은 입주권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대표자 1명에 불과하고 지상권 물건만 낙찰받을 경우 철거 가능성도 있어 “권리분석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아름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