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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바이오 사업에 10년간 2.5조 투자…CDMO 시장 진출

롯데, 바이오 사업에 10년간 2.5조 투자…CDMO 시장 진출

기사승인 2022. 05. 13.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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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지주]롯데 신동빈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롯데가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바이오 의약품 사업에 향후 10년간 약 2조5000억원을 투자한다. 이달말 롯데지주 산하에 자회사 ‘롯데바이오로직스’를 신설하고 2030년 글로벌 톱 10 바이오 CDMO(위탁개발생산) 기업을 목표로 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지주는 13일 이사회를 열고 바이오 사업 본격화를 위해 미국 뉴욕주 시러큐스시에 있는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Bristol-Myers Squibb)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공장 인수를 의결했다. 인수 규모는 1억6000만달러(약 2000억원)다. 최소 2억2000만달러(2800억원) 규모의 바이오 위탁 생산 계약도 포함돼 공장 인수 후에도 협력 관계는 지속될 전망이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지난달 미국 출장에서 시러큐스 공장을 직접 둘러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이사회에서 “BMS 시러큐스 공장의 우수한 시설과 풍부한 인적자원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지속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롯데와 시너지를 만들어 바이오 CDMO 시장에서 빠르게 자리잡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420명의 시러큐스 공장 인력들은 64개국 이상의 GMP(우수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 Good Manufacturing Practice) 승인을 통해 대량 생산 시스템에서도 의약품 품질과 안정성을 유지하는 기술 역량을 갖췄다. 이를 바탕으로 기술이전, 시험생산, 규제 기관 허가 등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항체 의약품 사업도 빠르게 추진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지주]시러큐스 공장 전경
롯데가 이번에 인수한 시러큐스 공장 전경/제공=롯데지주
시러큐스 공장에서는 총 3만5000리터의 항체 의약품 원액(DS: Drug Substance) 생산이 가능하다. 신규 제품 수주 및 공정 개발 등 역량 강화를 위해 시러큐스 공장에 대한 추가 투자도 이어진다. 항체 의약품 CDMO 사업 확장은 물론 완제의약품(DP : Drug Product)과 세포·유전자 치료제(Cell ·Gene Therapy) 생산이 가능한 시설로 전환할 예정이다. 시러큐스 공장 운영과 바이오 제약사가 밀집된 북미 지역 판매 영업을 위한 미국 법인 설립과 10만 리터 이상 규모의 생산 공장 건설도 계획하고 있다.

롯데지주에서 바이오 사업을 총괄해오던 이원직 신성장2팀장은 “시러큐스 공장은 임상 및 상업 생산 경험이 풍부해 즉시 가동할 수 있는 공장으로, 진입장벽이 높은 바이오 산업에서 롯데가 빠르게 성과를 낼 수 있는 최적의 매물로 판단했다”며 “사업 초기 항체 의약품 CDMO 집중을 통해 바이오 사업자로서 역량을 입증하며 사업 규모와 범위를 확장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9월 지주 산하에 신성장사업팀을 두고 헬스케어, 바이오 등 새 먹거리 발굴을 추진해왔다. 전세계 바이오 의약품 시장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로, 2020년 3400억 달러에서 2026년 6220억 달러로 연 12%이상의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특히 롯데가 진출하는 항체 의약품 시장은 바이오 의약품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며 꾸준한 신약 개발이 이어지고 있는 주력 시장이다. 연평균 성장률 10%의 안정적인 성장이 전망되는 분야로 대표적인 항체 의약품 CDMO 기업들에서 높은 수준의 가동률을 보이고 있지만 생산 시설 부족으로 수요와 공급 불균형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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