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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겹치기 출연? 문제는 겹치기 편성!

[기자의눈] 겹치기 출연? 문제는 겹치기 편성!

기사승인 2022. 05. 18.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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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눈
방송가가 ‘겹치기 출연 논란’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최근 방송을 시작한 SBS 월화드라마 ‘우리는 오늘부터’와 방송을 앞둔 MBC 금토드라마 ‘닥터 히어로’에는 배우 임수향이 동시에 출연한다. 심지어 배우 이경영은 오는 6월 3일 첫 방송을 앞둔 MBC 금토드라마 ‘닥터로이어’와 역시 같은 날 시작하는 SBS 금토드라마 ‘왜 오수재인가’에 동시에 출연한다. 두 드라마의 방송 시간은 각각 오후 9시 50분과 오후 10시다. 같은 요일, 같은 시간대에 편성이 겹쳤다.

시청자의 시선은 곱지 않다. 물론 배우의 겹치기 출연이 도마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러나 상황이 전과 조금 다르다.

몇 년 전부터 드라마 사전제작이 보편화됐다. ‘쪽대본’과 생방송 연출로 인한 폐해를 막을 수 있게 됐다. 배우와 스태프도 안정적인 환경에서 촬영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다. 문제는 방송사의 편성이다. 배우는 일정에 따라 촬영을 했을 뿐이지만 방송사의 편성에 따라 의도하지 않은 ‘겹치기 출연’을 하게 되는 사태가 벌어지는 것이다. 이렇듯 따져보면 문제의 본질은 배우의 겹치기 출연이 아니라 방송사의 겹치기 편성에 있는 듯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방송 제작이 여의치 않거나 이로 인해 개봉을 미뤘던 작품을 급히 편성하다 보니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해당 방송사들은 해명하고 있다. 특히 인터넷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플랫폼의 대중화 탓도 크다. 다양한 작품들이 쏟아지는 가운데 구독자수 경쟁이 치열해졌고 이로 인해 상대의 입장을 배려하지 않는 분위기가 만연해진 탓이라는 지적이다. 좋은 배우와 제작진이 만든 작품이 공개 시점을 놓칠 경우 구독자의 외면을 받게 되니 공개 날짜와 편성이 중요해진 셈이다.

상황이 이러니 배우들은 자신의 의도와 무관하게 지상파, 케이블 OTT 등을 통해 동시다발적으로 얼굴을 내미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미디어가 다양해지며 이런 상황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매력적인 대본을 받아 든 배우들은 ‘겹치기 출연’이라는 이유로 출연을 거절하기 어려울 지 모를 일이다. 그럼에도 제작진은 드라마 공개 전 배우에게 정확한 진행 상황을 전달할 필요가 있다. 편성 역시 상대는 물론 시청자들이 수긍할 정도의 수준에서 고려돼야 한다. ‘이기적인’ 편성으로 드라마 몰입에 방해를 받는 불편은 오롯이 시청자의 몫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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