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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막 오른 NBA ‘파이널 포’, 열쇠를 쥔 두 사람은 돈치치와 버틀러

[분석] 막 오른 NBA ‘파이널 포’, 열쇠를 쥔 두 사람은 돈치치와 버틀러

기사승인 2022. 05. 19.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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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카 돈치치. /AP 연합
끝을 향해 치닫는 북미프로농구(NBA) 플레이오프(PO)가 최종 4개 팀의 대결로 압축됐다. 최대 이변은 지난 시즌 파이널 진출 팀 야니스 아데토쿤포의 밀워키 벅스와 크리스 폴의 피닉스 선스가 나란히 컨퍼런스 준결승 7차전에서 동반 고배를 마신 점이다.

동부 컨퍼런스는 강력한 우승후보 밀워키를 침몰시킨 보스턴 셀틱스와 6경기 만에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를 따돌린 1번 시드 마이애미 히트의 대결이다. 서부 컨퍼런스는 역대 가장 큰 이변 중 하나로 꼽히는 명승부 끝에 NBA 승률 1위 피닉스를 꺾은 댈러스 매브릭스와 전통의 강호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맞붙었다.

19일(한국시간) 서부 컨퍼런스 결승 1차전에서는 골든스테이트가 112-87로 댈러스를 대파했고 전날 동부 결승 1차전은 마이애미의 완승으로 마무리됐다.

한 경기씩 치른 가운데 이번 시리즈는 6~7차전까지 가는 접전이 될 걸로 대다수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공교롭게 정규시즌 팀 실점 1-4위에 오른 4개 팀(보스턴-댈러스-골든스테이트-마이매미 순)이 나란히 4강을 형성했다는 점이 특징적이고 수비가 강한 팀들이기 때문에 한쪽으로 쉽게 기울지는 않을 전망이다.

간보기를 한 ‘지미 버틀러 대 제이슨 테이텀’. ‘스테픈 커리 대 루카 돈치치’의 싸움으로 요약되는 NBA ‘파이널 포’의 본격 대결은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마이애미 vs 보스턴’는 전통의 라이벌 매치

2005년 이후 NBA 동부 컨퍼런스에서 마이애미와 보스턴보다 결승에 자주 오른 팀은 없다. 마이애미는 18시즌 동안 8번째, 보스턴은 지난 15년 동안 7번째 컨퍼런스 결승을 치른다.

마이애미의 변수는 PO 1라운드 3차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앞선 PO 8경기 중 6경기를 뛰지 못한 포인트가드 카일 라우리의 상태다. 1차전을 뛰지 못한 라우리는 지난 시즌 마이애미가 밀워키의 손에 고배를 마신 후 공격력을 높이기 위해 영입한 카드다.

라우리가 결장한 상태에서 애틀랜타 혹스와 필라델피아 벽을 넘었지만 보스턴은 다르다. 정규 시즌 마지막 35경기 동안 NBA 최고의 수비력을 과시한 팀이 보스턴이어서다.

더구나 보스턴은 203cm로 비교적 단신이지만 파이팅이 넘치는 주전 센터 로버트 윌리엄스 3세가 돌아와 더욱 까다롭다.

마이애미 간판스타 버틀러의 어깨는 그래서 무겁다. 이번 PO 컨퍼런스 준결승까지 평균 28.7득점 7.6리바운드 5.4어시스트를 거둔 그는 필드골 성공률 52.5%를 자랑했다. 가장 놀라운 점은 버틀러가 경기당 4번 이상 시도해 36.4%를 기록한 3점슛 성공률이다. 버틀러는 3점슛이 약한 편이다. 이번 정규시즌 동안에도 경기당 평균 2번 시도에 23.3%에 그친 바 있다.

보스턴은 객관적인 전력상 살짝 뒤진다는 평가지만 밀워키와 벌인 7차전 승리처럼 시리즈 내내 언제든 뜨겁게 달아오를 수 있음을 증명했다. 보스턴과 마이애미는 각각 수비율 1위와 4위로 시즌을 마감한 수비의 팀이기도 하다. 결국 갈수록 강도를 더할 수비가 승패를 가를 요인이다.

‘워리어스 천적’ 돈치치의 미친 존재감

워리어스는 루카 돈치치가 언젠가 그들에게 큰 문제를 안길 걸 일찍부터 알고 있었다. 그것이 2022년 서부 컨퍼런스 결승에서 현실화됐다. “믿을 수 없는 선수”라고 커리도 인정한 돈치치를 어떻게 막느냐 여부가 서부 결승을 관통하는 키워드다.

수준 높은 농구를 하고 경험이 풍부하며 항상 자기 페이스대로 농구를 하는 남자가 돈치치다. 그런 돈치치 앞에 크리스 폴도 무너져 내렸다. 커리는 자신이 다음 차례가 되지 않기 위해 팀 동료들과 돈치치를 저지할 방어 전략을 촘촘히 세워야 한다.

워리어스는 다방면에서 다용도로 쓸 수 있어 마치 ‘스위스 군용 칼’ 같았던 게리 페이튼 주니어를 지난 멤피스 그리즐리스와 준걸승 시리즈에서 부상으로 잃은 게 못내 뼈아프다. 따라서 앤드루 위긴스가 돈치치를 전담 마크할 입장이고 이 매치업이 시리즈 향방을 좌우할 포인트다. 워리어스는 다른 대안으로 거친 드레이먼드 그린을 돈치치에게 붙일 수 있고 클레이 탐슨 역시 가세할 수 있다.

그만큼 돈치치는 워리어스에게 위협적이었다. 결승 1차전 승리의 원동력도 효과적인 돈치치 수비였기 때문이다. 턴오버를 7개나 유발하고 20점으로 저지하는 등 워리어스가 돈치치를 잘 막았다.

그러나 남은 시리즈는 여전히 모른다. 정규시즌 동안 돈치치는 워리어스를 상대로 평균 31.5점이나 퍼부었다. 미국 스포츠전문채널 ESPN 스탯의 분석에 따르면 최소 2경기 이상 워리어스를 대적한 선수 중 평균 득점이 가장 높은 선수는 ‘킹’ 르브론 제임스 다음으로 돈치치였다.

이런 활약 덕에 돈치치는 4차례 워리어스전에서 126점을 쌓았다. 이는 스티브 커가 2014-15시즌 감독으로 부임한 이래 골든스테이트 상대 한 시즌 4번째로 가장 많은 점수다.

돈치치의 득점 능력을 꾸준히 저지하기 위해서는 커 감독이 르브론 등을 막고자 수 년 동안 반복적으로 논의해온 유기적인 팀 방어 체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다행스러운 점은 정규시즌 워리어스는 NBA 수비력(실점 기준) 3위를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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