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반도체 공급망 강화…기대감↑"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500원(0.74%) 상승한 6만8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12일 6만4900원을 기록했지만 13일(2.47%), 17일(1.96%), 18일(0.74%)까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 6~12일까지 7일 동안 6만6500원에서 6만4900원으로 1600원(2.41%) 내린 이후 반등에 성공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를 대량으로 사들였지만, 외국인이 이달 2일부터 16일까지 7464억원어치 순매도하면서 하락세를 주도했다. 그러다 지난 17일 바이든 대통령의 삼성전자 평택공장 방문 소식이 전해지며 분위기가 바뀌었다.
◇‘8만 전자’서 ‘6만 전자’까지
삼성전자는 지난 3월 29일 7만200원으로 장을 마친 이후 마감가 기준 7만원을 넘기지 못하고 한 달을 보냈다. 지난달 28일에는 6만450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지난해 장중 한때 8만33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던 것을 고려하면 9개월 만에 극과 극을 오간 셈이다.
올해 들어 삼성전자의 하락세를 이끈 건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다. 외국인은 올해 1월 3일부터 이달 20일까지 삼성전자를 5조61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기관은 같은 기간 6조2513억원 삼성전자를 팔아치웠다. 반대로 개인들은 11조995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 하락세로 인한 피해를 고스란히 본 셈이다.
반등의 재료가 된 것은 바이든 대통령의 삼성전자 평택공장 방문 소식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직접 미국 대통령을 안내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삼성전자를 방문한 이유는 반도체 패권 경쟁에서의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다. ‘반도체 동맹’을 강화하기 위해 삼성전자를 방문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를 위해 미국 정부는 지난 3월 한국, 일본, 대만 정부에 개별적으로 ‘CHIP4(한국·미국·일본·대만 반도체) 동맹’ 결정을 제안하기도 했다. 한국·미국·일본·대만은 세계 반도체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이들이 힘을 합친다면 중국의 ‘반도체 굴기’에 대응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런 의미에서 삼성전자는 미 정부가 동맹을 추진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상대라는 설명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반도체 공장에 이어 인근 테일러시에 20조원을 투자해 두 번째 반도체 공장 건립을 진행하고 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과 일본 방한 중 반도체, 배터리 분야에서 중국을 배제한 공급망 구축 가능성도 있는데, 관세 인하라는 제재 완화가 나온다면 반도체가 그 핵심일 것”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이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방문하는데, 여기서 반도체 설비투자를 요청할 가능성을 주목하며, 설비투자 수혜를 받을 수 있는 반도체 소부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급등해 국내 반도체주에도 긍정적 영향을 줬다”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 일정에서 삼성전자 평택 공장 방문이 예정돼 있어 한미 반도체 공급망이 강화할 것이란 전망도 삼성전자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