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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 태국 먼저 꺾은 베트남 여자축구에 포상 폭풍

‘라이벌’ 태국 먼저 꺾은 베트남 여자축구에 포상 폭풍

기사승인 2022. 05. 22.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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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BALL-SEAGAMES-2022-VIE <YONHAP NO-4603> (AFP)
21일 열린 31회 동남아시안(SEA)게임 여자축구 결승에서 태국을 1-0으로 물리치고 금메달을 거머쥔 베트남 여자축구대표팀이 환호하고 있는 모습./제공=AFP·연합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남자축구팀 뿐만 아니라 여자축구팀도 동남아 최강으로 올라선 것이라 생각합니다. 먼 길을 다녀왔지만 전혀 피곤하지 않고 아직까지도 흥이 가시질 않습니다.”

지난 21일 베트남 꽝닌성(省)에서 열린 동남아시안(SEA)게임 여자축구 결승전을 관람하고 돌아온 하노이 시민 탕(35)씨는 연신 축구 얘기를 했다. 그는 “동남아 전통 강호였던 태국을 체격 차이에도 불구하고 꺾었다”며 “편도로 3시간 가까이 걸린 길이었지만 전혀 피곤하지 않고 그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했다.

베트남 하노이를 비롯한 북부지방에서 열리고 있는 제31회 SEA게임 축구 결승에서 먼저 금메달을 거머쥔 여자축구팀에 베트남이 환호하고 있다. 이번 SEA 게임에서는 베트남과 태국이 남녀축구 모두 나란히 결승전에 진출해 화제가 됐다. 동남아 전통 축구 강호인 태국은, 축구에 열광하는 베트남이 박항서 감독 부임과 함께 신흥 강자 자리를 굳히기 위한 최대 라이벌이다. 21일 열린 여자축구 결승전에선 베트남이 먼저 금메달을 거머쥐었고 남자 축구는 22일 오후 7시(현지시간, 한국시간 오후 9시) 맞붙는다.

베트남 여자축구팀은 이번 대회의 시작과 끝에서 험난한 경기를 치렀다. 독일·일본 등에서 온 귀화선수들이 포진한 필리핀을 접전 끝에 꺾었고 결승에서 맞붙은 태국에는 체격 차이로 고전했다. 끈질긴 수비로 태국을 견제하던 베트남은 후반 14분 빈틈을 노린 ‘에이스’ 후잉 느가 결정적인 골을 성공시키며 승세를 굳혔다. 1-0으로 태국을 꺾은 베트남 여자축구 대표팀은 3연속 SEA게임 금메달을 추가했다.

라이벌 태국을 꺾고 3연패를 지킨 여자축구팀에 포상도 쏟아졌다. 승리 후 베트남 축구협회(VFF)의 20억동(1억 980만원) 포상에 이어 경기가 열렸던 꽝닌성에서도 10억동(5490만원)의 포상금을 수여했다. 기업들에서도 15억동(8235만원)의 포상금 등이 이어져 우승 직후에만 46억동(2억 5254만원)의 포상금을 확보했다. 현지매체 VN익스프레스는 22일 “이번 대회 우승으로 다른 스폰서와 기업들로부터 더 많은 포상금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도 여자축구 대표팀에 “결승전에서 우승하며 조국에는 영광을, 팬들에게는 큰 기쁨과 자부심을 안겨줬다”는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남자축구 대표팀은 22일 베트남의 수도인 하노이 미딩 경기장에서 태국과 맞붙는다. 올림픽·아시안게임처럼 SEA게임도 23세 이하 선수들이 출전하고 나이 제한 적용을 받지 않는 와일드카드 3명을 추가로 기용할 수 있다. 2017년 9월 베트남 축구 대표팀을 맡은 박감독은 U-23대표팀도 함께 지휘해왔지만 이번 대회를 마친 이후 공오균 감독에게 지휘봉을 넘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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