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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증권사, 디지털 혁신 기업 투자에 박차…제2의 크래프톤 찾는다

중소증권사, 디지털 혁신 기업 투자에 박차…제2의 크래프톤 찾는다

기사승인 2022. 05. 23.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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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통한 유망 스타트업·중소기업 발굴에 속도
교보증권, 2020년부터 신기술조합 사업 준비
신영증권, 산업부 출자 사업 위탁 운용사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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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자본 2조원 미만의 중소형 증권사들이 올 1분기 실적 감소세를 기록한 가운데 교보증권과 신영증권이 펀드를 통한 디지털 혁신기업 투자에 적극 나섰다. 유망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을 발굴해 사업 영역을 넓히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기존 IB(투자은행) 영역 확대는 물론 디지털 사업에도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교보증권은 동남아시아 디지털 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남아시아 소재 초기 스타트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는 교보생명보험그룹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와 해외진출을 통한 신성장동력을 확보하는 차원이다. 주로 핀테크, 헬스케어(건강), 인프라테크(물류), 에드테크(교육), 아그리테크(푸드서비스) 등 기술 중심의 혁신 스타트업을 발굴할 예정이다. 목표 펀드 규모는 최소 5000만 달러에서 최대 7500만 달러이며 투자기간은 5년이다.

교보증권은 올해 유망 스타트업과 중소기업 발굴에 적극 나서면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 투자에도 힘을 쏟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교보증권은 지난달 빅데이터·인공지능(AI) 서점 비블리를 운영하는 라이앤캐처스에 프리A(Pre-A) 투자를 단행했다. 지난 3월에는 소셜미디어, 반찬 구독서비스 등 사업을 하고 있는 블라블라이엔엠과 위허들링에 시리즈A 투자를 단행했다.

이를 위해 2020년부터 대표이사 직속인 경영기획실에 벤처캐피털(VC) 사업부를 편제해 신기술조합 사업을 준비해왔다. 지난해에는 신기술사업금융업에 진출하기 위해 금융감독원에 사업 면허 등록을 최종 완료하면서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털(CVC) 추진 준비를 마쳤다.

신기술사업금융업은 신기술 개발 또는 이를 응용해 사업화하는 유망 벤처·중소·중견기업 등의 신기술사업자에 투자나 융자를 해주는 사업이다. 교보증권 측은 동남아지역이 디지털 지역에 우호적인 환경으로 보고 2030년에 최대 6250억달러의 경제적 부가가치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신영증권도 최근 1000억원 규모의 디지털산업 혁신 펀드 결성을 마무리했다. 신영증권은 중소벤처기업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BSK인베스트먼트와 펀드를 공동 운용할 계획이다. 투자자로는 현대차그룹, KDB산업은행, 한국성장금융, 우리은행, BNK부산·경남은행, 광주은행, 코리안리 등이 참여한다. 지난해 신영증권은 산업통상자원부 출자 사업의 위탁 운용사로 선정되며 출자자(LP) 모집을 시작했다.

앞서 2020년 당시 비상장 기업 블루홀(현 크래프톤)에 290억원을 투자했는데 1년 5개월 만에 1080억원을 회수하며 큰 수익을 냈다. 또 신영증권 우리프라이빗에쿼티(PE)자산운용과 사이버보안기업 지슨, 엘리베이터TV 광고 업체 포커스미디어코리아, 부동산 거래 플랫폼 직방 등에 투자했다.

IB 업계에 따르면 신영증권은 이번 디지털산업 혁신 펀드의 첫 투자처로 스타트업 노머스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영증권이 제2의 크래프톤을 발굴하는 역사를 새로 쓸 수 있을 지 업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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