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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조력자’ 강희석 대표, 부동산매각으로 ‘신세계유니버스’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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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연 기자

승인 : 2022. 06. 01. 18:12

부동산 매각으로 3조6703억 실탄 확보
작년 지마켓글로벌·W컨셉 인수하며
SSG닷컴, 이커머스 점유율 2위 올라
이마트 점포 리뉴얼로 매출 신장 효과
SSG랜더스 인스로 계열사 시너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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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석 이마트 대표가 정용진 부회장의 ‘신세계 유니버스’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컨설팅업체인 베인앤컴퍼니 경력을 십분 살린 자산 재배치를 통해서다. 유휴지와 부진한 점포를 매각해 신사업에 투자하는 동시에, 전략적 매장 리뉴얼로 효율성을 극대화시키고 있다. 한마디로 강점인 오프라인 역량을 하나의 축으로 삼고 SSG닷컴과 지마켓글로벌을 중심으로 디지털 기반의 미래사업을 준비 중이다. 2019년 이마트의 첫 외부 수장에 오른 데 이어 2020년 SSG닷컴 대표이사까지 꿰차며 온·오프라인 융합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성수동 이마트 본사는 물론 대형마트의 중요한 자산인 부동산을 매각하며 빠르게 디지털 전환에 집중하는 강 대표의 추진력에 우려의 시각도 나온다. 당장의 현금 확보로 이커머스 경쟁에 유리해 보일 수 있겠지만 향후 발생하는 임대료 부담과 투자 대비 실익을 얼마나 챙길 수 있을지가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마트는 2019년 강희석 대표 취임 이후 부동산 매각으로 약 3조6703억원을 확보했다. 취임 한 달 만인 2019년 11월에 13개 점포 토지와 건물을 9525억에 매각했고, 2020년에도 마곡동 일원 부지를 매각해 8158억원을 마련했다. 지난해에는 성수동 본사마저 1조2200억원에 매각했다. 부동산의 매각으로 이마트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019년 6809억원에서 2021년 말 1조102억원으로 48%가량 증가했다. 올해도 명일점과 문현점 매각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마련한 실탄은 온라인 채널 강화에 투입됐다. SSG닷컴은 지난해 지마켓글로벌과 W컨셉을 각각 3조4404억원, 1000억원에 인수하며 단숨에 이커머스 시장점유율 2위에 올랐다. 쿠팡(3위)보다 높은 순위다.

동시에 이마트 점포 리뉴얼 작업도 착수하고 있다. 마트 고유의 역할인 신석식품 매장을 확대하고 이커머스와의 경쟁력에서 밀리는 비식품군은 줄여 공간 효율화를 꾀했다. 확보한 공간은 임대매장으로 매출을 늘리고 집객효과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또한 전국 140여곳의 점포를 온라인 거점 물류센터로 활용해 SSG닷컴의 물류 역량을 끌어올리는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대표적 매장이 이마트 월계점이다. 이마트 월계점은 리뉴얼 이후 전국 점포 매출 1위를 달성했다. 지난 4월 기준 전년 대비 약 114%의 매출이 증가했다.

SSG닷컴 관계자는 “매장 리뉴얼은 매출신장 효과와 더불어 후방공간을 활용한 PP센터(피킹 앤 패킹 물류센터)로 인한 온오프라인 시너지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올해도 총 10개점 가량을 리뉴얼할 예정이다.

야구단 SSG랜더스 인수 역시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를 내는데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SSG랜더스필드점에 입점한 스타벅스, 이마트24, 노브랜드버거 등은 일반점포 대비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이마트24의 경우 개막전이 있던 날 일반매장 대비 500%가량 매출이 올랐고, 노브랜드도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전국 매장 중 일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다만 강 대표의 과감한 행보와 달리 이마트의 가시적인 성과는 아직이다. 이마트는 올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344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72.1%나 감소했다. 주요 사업부문인 할인점의 이익도 전년 1분기 대비 168억원이나 감소했고, SSG닷컴과 지마켓글로벌의 영업적자도 1분기에만 451억원이나 된다. 현재의 실적만 놓고 보면 아직은 오프라인과 온라인 모두 수익성에서 효과를 보지 못했다. 세일앤리스백(매각 후 재임대) 방식으로 매각한 점포에서의 수익이 임대료를 넘어설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업계 관계자는 “컨설팅 출신답게 자산유동화로 신규사업에 투자를 확대하면서 빠른 시간에 이마트의 체질개선에 나서고 있지만 효과는 두고 볼 문제”라면서 “특히 강 대표는 유통 현장 경험이 없는 컨설팅업계 출신으로 제조업이 아닌 금융업에 몰두하며 GE의 몰락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던 잭 웰치나 컨설팅 업체의 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이며 스마트폰 연구개발을 등한시하고 마케팅만 집중해 LG전자의 스마트폰 실패를 가져온 남용 전 LG전자 부회장과 같은 사례가 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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