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구인난·경기 침체...울상 짓는 美빅테크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20603010001666

글자크기

닫기

조채원 기자

승인 : 2022. 06. 03. 13:59

MS 환 위험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
메타 인건비·COO 사퇴 주가 하락세
아마존 팬데믹 이후 비용 증가 전망
PRU20220516339501009_P4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제공=연합뉴스
미국 IT 업계를 대표하는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에 인력난과 글로벌 경기 침체로 어두운 전망이 나오고 있다.

3일 IT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는 2일(현지시각) 이번 분기 가이던스(실적 전망치)를 낮췄다. 회사는 이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를 통해 회계연도 4분기(4∼6월) 매출 전망치를 기존 524억∼532억달러에서 519억4000만∼527억4000만달러로 낮춰 조정했다고 로이터·블룸버그 통신 등이 보도했다. 주당 순이익 전망치도 지난 4월 말 제시한 2.28∼2.35달러에서 한 달여 만에 2.24∼2.32달러로 내렸다. MS 측은 “투자자들이 이번 분기 비우호적인 환율 움직임의 영향을 이해하도록 새 가이던스를 내놨다”며 하향 조정에 대해 설명했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인상에 나서는 등 매파(통화긴축 선호) 기조로 전환한 가운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안전자산인 달러에 대한 수요가 몰리면서 환율이 하락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수익을 국외에서 창출하는 MS는 환전 손실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회사의 지난해 회계연도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이 국외에서 창출됐다.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는 연초 대비 주가 하락률이 40%에 이르는 등 시장 평가가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IT 업계에서 인력 쟁탈전이 벌어진 탓에 우수 인력 이탈을 막기 위해 대규모 임금 인상을 감행했지만 시장 기대치 대비 이용자 수 증가세가 둔화돼서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1일(현지시각) 기업정보업체 마이로직 자료를 인용해 메타의 임금은 지난해 대비 11% 상승한 29만2785달러(약 3억6000만원)라고 보도했다. 여기에 이날 14년간 페이스북의 최고경영관리자(COO)를 맡았던 셰릴 샌드버그가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메타의 주가는 하락했다. 3일 오전 11시 기준 메타 플랫폼스의 주가는 전날 하락을 메꾸며 198.86달러를 기록했다.

앞서 아마존은 지난달 주주들로부터 경영진의 임금 삭감 요구를 받았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와 글라스루이스(Glass Lewis)는 아마존 경영진의 급여 패키지를 일괄 삭감할 것을 요구했다. 급여 패키지는 급여, 상여금, 인센티브를 포괄한 총 연봉을 말한다. ISS는 “아마존 경영진의 급여 패키지가 지나치게 과도하다”면서 “경영진의 보상 프로그램은 객관적이지 않을뿐더러 성과 기준과 연관성도 없다”고 지적했다. 글라스루이스 역시 “회사 성과와 경영진의 보상 사이에 상관관계가 없다”고 꼬집었다.

지난해 앤디 제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2억1200만달러(약 2719억원), 아담 셀립스키 아마존웹서비스(AWS) CEO는 8100만달러(약 1039억원), 아마존 소비자부문의 데이브 클라크 CEO는 5600만달러(약 718억원)에 달하는 급여 패키지를 받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향후에도 미 빅테크 기업의 수익성은 비관론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클라우드 분야에선 기업의 디지털 전환 수요가 늘면서 구조적 성장이 지속되고 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줄면서 비대면 플랫폼 분야에서 비용 증가가 예상돼서다. 아마존은 물류비용 부담 확대에 따라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 따라 컨테이너 해외 운송비가 팬데믹 이전보다 2배 이상, 연료비는 1년 전보다 1.5배 가량 상승했다고 국제금융센터 보고서는 설명했다. 이와 함께 고물가가 지속되고 중국 봉쇄 강화 등 경제 불확실성이 고조됨에 따라 아마존은 2분기 영업이익 가이던스를 시장 예상치보다 10억~30억달러 낮은 68억달러로 제시한 바 있다.

이은진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올해 초 클라우드·친환경 기술 등 구조적 성장 분야는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으나, 비대면 플랫폼 실적은 리오프닝 여파와 컨텐츠 경쟁 심화 등으로 부진할 것”이라며 “기업들은 고물가에 따른 투입비용 증가로 수익성 둔화 압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조채원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