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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분 휩싸인 여야... ‘당권 경쟁’ 조기점화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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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금민 기자

승인 : 2022. 06. 09. 16:54

이준석·정진석, '싸가지·개소리' 원색 비난
쟁점은 혁신위 '공천룰 조정' 여부
민주당 전대룰 놓고 신경전
野 재선 모임 '집단지도체제'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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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상임선대위원장, 권성동 공동선대위원장, 정진석 의원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제8회 지방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방송을 시청하며 대화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차기 당권을 둘러싼 치열한 내부 경쟁을 펼치고 있다. 양당 모두 총선 공천권이 걸린 차기 전당대회를 앞두고 신·구 세력 간 권력 갈등이 시작된 것이다.

이준석 대표와 5선 중진 정진석 의원은 혁신위와 우크라이나 방문 등을 놓고 연일 설전을 벌이고 있다. 혁신위 활동 결과가 차기 총선 공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친윤(친윤석열)계와 주도권을 잃지 않으려는 비주류 간 알력다툼으로 풀이된다.

발단은 정 의원이 지난 6일 페이스북에 작성한 글이다. 그는 이 대표를 비판하면서 “윤석열정부에 보탬이 되는 여당의 역할을 먼저 고민하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같은 날 페이스북에 “어차피 기차는 간다”는 짧은 글을 올렸다. 과거 김영삼 전 대통령이 하나회 청산에 반발하는 군 장성을 향해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고 언급한 것을 인용한 것이다. 이에 정 의원은 전날(8일) “정치 선배의 우려를 개소리로 치부하는 만용은 어디에서 나왔나”라고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이 대표의 반박은 우크라이나 방문을 마친 이날에도 이어졌다. 그는 귀국길에 오르기 전 페이스북을 통해 “(정 의원은) 1년 내내 흔들어놓고는 무슨 싸가지를 논하는가”라며 “가만히 있으면 더 흔들고, 반응하면 싸가지 없다 그런다. 또 자신들이 대표 때리면 훈수고, 대표가 반박하면 내부총질이라고 한다”고 응수했다.

당 지도부는 중재에 나섰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양측 모두 자제해야 한다”며 “더 이상의 소모적 논쟁을 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다만 당 일각에서는 오는 14일 의원총회에서 ‘공천룰’ 등이 다뤄질 경우 또다시 갈등을 노출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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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 첫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민주당 ‘권리당원 규정·지도체제’ 뇌관

민주당은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방식인 ‘전당대회 룰’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2024년 공천권과 직결되는 만큼 각 계파 간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기 때문이다.

핵심 쟁점은 권리당원 투표권 확대와 자격요건 완화 여부다. 현행 당규는 ‘선거권 행사 6개월 전 입당자’와 ‘12개월 내 6회 이상 당비 납부자’ 등에 투표권을 부여하고 있다. 친명(친이재명)계 입장에서는 3·9대선 이후 입당한 이재명 의원 지지자의 투표권 행사를 위해 ‘권리당원 자격요건 완화’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문재인정부 시기 주류였던 친문(친문재인)계는 ‘현행 당규 유지’를 주장하고 있다. 한 친문 의원은 “이제와서 권리당원 룰을 조정하면 계파 간 싸움만 일어날 것”이라며 “차라리 70년대 생 젊은 정치인이 당 대표 선거에 나서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당대회준비위원회 구성 권한 등이 있는 우상호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내정자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에 출마할 선수들이 합의를 하거나 당내 구성원의 60∼70% 이상이 동의하는 내용이 있을 때만 변경이 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또 다른 뇌관인 지도체제의 경우 친명계는 단일 지도체제를, 친문계는 집단 지도체제를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집단 지도체제에서는 당 대표 권한이 분산된다.

친문 성향 강병원 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재선의원 비공개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당의 지도체제로 통합형 집단지도체제가 좋겠다는 재선의원 다수의 의견을 비상대책위원회에 전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금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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