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연초 이후 주가 21% 상승
실적·배당 확대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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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올해 들어 KT 주식을 4661억원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각각 4614억원, 1501억원씩 사들였다. 외국인은 올해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날까지 16조2651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이 통신주를 꾸준히 사들이면서 외국인이 매수할 수 있는 지분도 얼마 남지 않았다. SK텔레콤의 외국인 한도 소진율은 98.35%에 달한다. KT의 한도 소진율도 88.71%로 전체 시장에서 두 번째로 높다. LG유플러스의 한도 소진율도 77.21%다.
외국인 한도 소진율은 외국인이 보유 가능한 최대 주식 대비 현재 외국인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의 비율이다. 대부분 통신, 방송 등 국가 기간사업은 외국인 지분 보유 한도가 30~49% 지분율을 제한하고 있다. 통신주의 경우 외국인 지분 상한은 49%로 제한돼 있다.
외국인들이 통신주 매집에 나서는 이유는 실적 성장, 주주환원, 신사업 확장 등으로 꼽힌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텔레콤의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8% 증가한 1조6372억원으로 전망된다. KT는 전년 대비 12%, LG유플러스는 7.2%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5세대 이동통신(5G) 가입자 증가에 따른 무선 가입자당 매출(ARPU)이 개선되고, 시장경쟁이 둔화하면서 통신사들의 마케팅 비용이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지난 3년간 통신 3사는 5G 기지국 투자와 5G 가입자 유치를 위해 마케팅에 돈을 쏟아 부었다. 5G 도입 초기 과열된 경쟁으로 비롯된 마케팅비에 대한 감가상각은 2021년 말 마무리 됐다.
배당 확대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KT는 2년 연속 배당금을 올렸고, 2015년 이후 6년째 결산배당을 진행하는 등 주주 친화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 LG유플러스도 실질 배당성향을 기존 35%에서 40%로 높였다. 실적이 성장함에 따라 주당배당금(DPS) 확대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증권사들이 꼽은 최선호주는 KT다. 주가 상승률도 통신 3사 가운데 가장 높다. 연초 이후 KT의 주가는 20.92% 오르며 3만7000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에 비해 SK텔레콤은 연초 이후 4.32% 하락했다. LG유플러스는 주가가 연초와 비슷한 수준이다.
통신사들이 기업 간 거래(B2B) 사업 등을 본격화하고 있긴 하지만 특히 KT의 경우 무선사업을 바탕으로 미디어, 금융, 콘텐츠, B2B 사업 확대가 실적과 주가에 모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 하반기부터는 밀리의 서재, 케이뱅크, 스튜디오 지니 등 우량 자회사들의 기업공개(IPO) 추진으로 통신에 대한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의 한도를 대부분 소진한 점도 KT 주가 상승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외국인 수급 상황을 감안 시 최대 4만5000원까지는 KT 주가가 상승할 수 있다”며 “국내 통신주 수급을 좌우하고 있는 외국인들이 KT 매수 강도를 높일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