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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쓸어담은 통신주…주가 상승률 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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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영 기자

승인 : 2022. 06. 10. 16:14

SKT 한도 소진율 98% 넘어
KT 연초 이후 주가 21% 상승
실적·배당 확대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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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올해 국내 주식시장에서 매도세를 이어가던 외국인투자자가 통신주를 꾸준히 사들이면서 외국인 보유 지분 한도가 턱밑까지 찼다. 통신주는 올해 실적 성장과 배당 확대 등으로 외국인 자금을 끌어 모으고 있다. KT는 주가가 20% 넘게 오른 가운데 추가 상승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어 증권사들은 일제히 최선호 종목으로 주목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올해 들어 KT 주식을 4661억원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각각 4614억원, 1501억원씩 사들였다. 외국인은 올해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날까지 16조2651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이 통신주를 꾸준히 사들이면서 외국인이 매수할 수 있는 지분도 얼마 남지 않았다. SK텔레콤의 외국인 한도 소진율은 98.35%에 달한다. KT의 한도 소진율도 88.71%로 전체 시장에서 두 번째로 높다. LG유플러스의 한도 소진율도 77.21%다.

외국인 한도 소진율은 외국인이 보유 가능한 최대 주식 대비 현재 외국인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의 비율이다. 대부분 통신, 방송 등 국가 기간사업은 외국인 지분 보유 한도가 30~49% 지분율을 제한하고 있다. 통신주의 경우 외국인 지분 상한은 49%로 제한돼 있다.

외국인들이 통신주 매집에 나서는 이유는 실적 성장, 주주환원, 신사업 확장 등으로 꼽힌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텔레콤의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8% 증가한 1조6372억원으로 전망된다. KT는 전년 대비 12%, LG유플러스는 7.2%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5세대 이동통신(5G) 가입자 증가에 따른 무선 가입자당 매출(ARPU)이 개선되고, 시장경쟁이 둔화하면서 통신사들의 마케팅 비용이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지난 3년간 통신 3사는 5G 기지국 투자와 5G 가입자 유치를 위해 마케팅에 돈을 쏟아 부었다. 5G 도입 초기 과열된 경쟁으로 비롯된 마케팅비에 대한 감가상각은 2021년 말 마무리 됐다.

배당 확대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KT는 2년 연속 배당금을 올렸고, 2015년 이후 6년째 결산배당을 진행하는 등 주주 친화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 LG유플러스도 실질 배당성향을 기존 35%에서 40%로 높였다. 실적이 성장함에 따라 주당배당금(DPS) 확대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증권사들이 꼽은 최선호주는 KT다. 주가 상승률도 통신 3사 가운데 가장 높다. 연초 이후 KT의 주가는 20.92% 오르며 3만7000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에 비해 SK텔레콤은 연초 이후 4.32% 하락했다. LG유플러스는 주가가 연초와 비슷한 수준이다.

통신사들이 기업 간 거래(B2B) 사업 등을 본격화하고 있긴 하지만 특히 KT의 경우 무선사업을 바탕으로 미디어, 금융, 콘텐츠, B2B 사업 확대가 실적과 주가에 모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 하반기부터는 밀리의 서재, 케이뱅크, 스튜디오 지니 등 우량 자회사들의 기업공개(IPO) 추진으로 통신에 대한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의 한도를 대부분 소진한 점도 KT 주가 상승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외국인 수급 상황을 감안 시 최대 4만5000원까지는 KT 주가가 상승할 수 있다”며 “국내 통신주 수급을 좌우하고 있는 외국인들이 KT 매수 강도를 높일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장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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