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가 이견…협상 진행 보류
대기업 독과점 논란 심화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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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투자은행(IB)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국내 최대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카카오모빌리티 경영권 인수를 포함한 지분 매각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올해 초 MBK파트너스가 카카오 측에 지분 40%를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해 협의를 거쳤으나 가격에 대한 양측의 입장 차이로 현재는 협의가 잠정 보류됐다고 알려졌다.
최근 카카오모빌리티는 기존 투자자 지분 매각에서 기업 가치를 약 8조5000억원으로 평가 받은 바 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주주는 카카오가 57.5%, 미국계 사모펀드인 TPG가 29%, 칼라일이 6.2%를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누적 가입자가 3000만명, 월 활성이용자가 1000만명에 달하는 국내 최대 모빌리티 플랫폼이다. 내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지만 연내 외부 시장 여건이 개선될 여지가 적어 성공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MBK 측은 카카오모빌리티를 대기업인 카카오에서 분리하면 관련 규제를 적용받지 않을 수 있어 유연한 사업 운영이 가능해진다고 판단해 인수를 제안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선 카카오가 모빌리티 계열사를 매각하면 브랜드 평판 개선을 도모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골목상권 침해’, ‘플랫폼 독과점’ 논란에 맞닥뜨리면서 카카오 그룹 전체의 평판에 부정적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부정적인 여론을 의식한 카카오는 실제로 지난 4월 계열사 30~40개를 정리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인수 제안과 관련해 최근 새로 진행된 사항이 없다”며 “현재까지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모빌리티 매각으로 얻는 브랜드 이미지 개선과 관련해선 “카카오모빌리티 이용자 수가 3000만명을 넘어 오히려 (평판 개선에) 도움이 될 수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카카오는 지난 달 자사 사이트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두 번째 환경·사회적 책무·기업지배구조 개선(ESG) 보고서 ‘2021 카카오의 약속과 책임’을 공개했다. 이 보고서는 △인사말 및 카카오 소개 △사회문제 해결·함께 성장·디지털 책임·지속가능한 환경에 대한 약속과 책임 및 기술혁신, 디지털 포용성 관련 특집 페이지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한 환경·사회·지배구조 각 영역의 활동 △성과데이터 등을 담았다.
홍은택 카카오 ESG 총괄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카카오의 약속과 책임을 충실히 이행하고, 사회와 함께 성장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보고서를 통해 카카오의 다양한 ESG 활동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신뢰를 지속적으로 쌓아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