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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 규모(출하량 기준)가 전분기보다 12% 가량 감소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삼성전자의 점유율 상승은 의미가 남다르다. 업계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점유율 확대는 5세대 이동통신(5G) 폰 수요 증가에 힘입은 측면이 크다고 보고 있다.
특히 취약 지역이었던 일본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것은 회사가 공급한 5G 장비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5G 통신 장비를 공급함과 동시에 이를 최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스마트폰까지 점유율을 늘려간다면 삼성전자 입장에서 일석이조, 선순환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셈이다.
전세계 5G 서비스가 확대됨에 따라 갤럭시의 점유율도 함께 반등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홀대 받던 일본 스마트폰 시장…샤프 제치고 2위 ‘껑충’
17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삼성전자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23%로 애플(18%)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3억2800만대로 전분기(3억7140만대)보다 12% 줄어든 가운데 삼성전자만 유일하게 전분기(6900만대)보다 500만대 가량 출하량을 늘리며 점유율을 높였다. 같은 기간 애플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8150만대에서 5900만대로 2150만대나 줄었다.
특히 일본과 미국에서의 시장 확장이 눈에 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은 1분기 일본 시장 13.5%(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 기준)를 점유하며 현지기업 샤프(9.2%)를 제치고 2위에 등극했다.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일본 스마트폰 점유율은 지난 2013년 1분기(14.1%) 이후 9년 만에 최고치다.
1분기 미국 시장에서 삼성전자 스마트폰 점유율은 전년 동기보다 3%P 떨어진 24%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전 분기(22%)보다는 2%P 끌어올리며 스마트폰 주요 브랜드 중 유일하게 점유율이 증가했다. 애플은 지난해 4분기 56%에서 올해 1분기 50%로, 레노보는 12%에서 11%로 점유율이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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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 삼성 스마트폰이 1분기 점유율을 높인 이유로 올해 초 출시한 갤럭시S22 시리즈와 보급형 모델 갤럭시 A시리즈 판매 호조, 부품조달 안정화 등을 꼽았다.
할밋 싱 왈리아 카운터포인트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플래그십 출시가 늦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높은 출하량 증가를 보여, 지난해 공급에 영향을 미쳤던 부품 부족을 극복한 것으로 보인다”며 “샤오미, 오포, 비보와 같은 주요 중국 업체들은 부품 공급 부족이 심화되면서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 19%, 19% 감소했다”라고 말했다.
5G 스마트폰 수요 증가도 한몫했다.
특히 미국과 일본의 경우 4세대 이동통신인 LTE(롱텀에볼루션)보다 20배 빠른 28GHz 5G 통신서비스가 제공되는데, 갤럭시가 해당 주파수 서비스를 지원하는 몇 안 되는 스마트폰이기 때문에 수요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5G는 주파수가 3.5GHz로 LTE보다 4~5배 빠른 수준이다.
KDDI, NTT도코모, 소프트뱅크 등 일본 통신사들이 28GHz 5G의 초고속 서비스에 대한 홍보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삼성이 수혜를 봤다는 평가다.
삼성전자가 앞서 미국과 일본 통신사에 공급한 5G 통신장비가 삼성 스마트폰 수요 증가를 이끌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 1월 미국 최대 이동통신 사업자 버라이즌과 5G 통신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지난 5월 디시 네트워크와도 5G 통신장비 공급 계약을 맺었다. 일본에서는 NTT 도코모, KDDI 등에 5G 통신장비를 공급했다.
삼성전자는 이들 기업에 28㎓ 대역을 지원하는 ‘5G 통합형 기지국’을 공급한 것으로 전해진다. 초고속 통신 대역을 지원하는 통신 장비를 공급하면서 자사의 5G 스마트폰 수요까지 끌어올리는 일석이조 효과가 발생하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공급한 첨단 5G 네트워크 장비에 힘입어 갤럭시 5G 폰 판매가 늘어날 수 있는 선순환 가능성이 높다”며 “5G폰으로 갈아타는 수요가 늘면서 삼성전자 스마트폰 점유율이 다시금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