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ICT 체험관 '티움' 탐방 15분만에 서울~부산까지 도달…시속 1300km로 달리는 하이퍼루프 원격 이용해 화재진압, 조난자 구조, 수술까지 지상·해저·우주까지 ICT가 모두 지배하는 205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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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움 2052년으로 향하는 게이트./사진=최연재 기자
앞으로 30년 후인 2052년, 인류가 만든 지구는 어떤 모습일까. 시속 1300km로 국경을 넘나들고, 우주관제센터에서 우주와 지구를 관찰해 미래 환경을 예측하고 이에 대비한다. 정보통신기술(ICT)과 인공지능(AI)를 기반으로 원격 수술도 받고, 지상·해저·우주를 다닌다. 미래 도시는 인류의 불가능은 없는 ‘탐험’ 그 자체다.
지난 14일 기자는 서울 중구 SK텔레콤(SKT) 본사에 위치한 ‘티움’ 전시관을 방문했다. 414평 규모의 체험관인 이 곳은 테크놀로지, 텔레커뮤니케이션 등의 T와 뮤지엄과 싹을 틔움의 ‘움(um)’이 결합한 이름으로 새로운 ICT 기술로 미래의 싹을 틔우겠다는 철학을 담고 있다. 초연결을 지향하며 기술이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삶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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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게이트/제공=SKT
투어는 본사 1층에서 도슨트의 소개로 시작된다. 게이트 위, 로봇팔 끝에 달린 대형 디스플레이서 ICT 기반의 미래도시인 하이랜드에 대한 영상이 나온다. 하이랜드는 AI, 로봇 건설, 에너지 절감 기술 등이 집약된 첨단 도시다. 2052년에는 환경 오염·식량 및 자원 부족 등으로 지상에서 살기 어려워져 해저에 도시를 설계했다는 설정을 담고 있다. 이제 2052년으로 가기 위해 게이트 문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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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0km로 달리는 자율주행 하이퍼루프/제공=SKT
하이퍼루프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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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퍼루프 안에서 보이는 외부 모습. 우주관제센터로 가기 위해 도킹 스테이션에 도착했다./사진=최연재 기자
우주 도킹 스테이션에 가기 위해 하이퍼루프 탑승장에 도착했다. 하이퍼루프는 시속 1300km(서울-부산 15분 주파)로 달리는 자율주행 운송수단이다. 침수·사막화 등으로 황폐해진 도시들이 유리창 밖으로 보인다. 내부 디스플레이에는 지구 상태 등이 안내된다. 도슨트는 “하이퍼루프는 초고속 네트워크가 필수”라며 “SKT는 지금도 빠른 교통수단에서도 끊김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초고속 네트워크를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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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관제센터/제공=SKT
캡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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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관제센터 캡틴이 탐사선 1~3호가 보내온 자료를 기반으로 지구 생태계의 변화를 분석하고 있다./사진=최연재 기자
도킹 테이션에 도착, 우주선을 타고 우주관제센터로 갔다. 그곳에는 캡틴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곳에서는 초고속 네트워크 기술과 AI를 기반으로 지구와 우주 환경을 관찰하며 생태계 변화를 감지한다. 이를 위해 탐사선 3대가 은하계·태양계로 발사됐다. 수십억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촬영된 초고화질 영상이 네트워크를 통해 이곳으로 실시간 전송된다. 캡틴은 “이를 기반으로 지구 환경 변화를 분석한다”며 “무엇보다 네트워크 기술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원격조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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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에 드론을 급파, 원격 조종을 통해 화재를 진압하고 동물을 구하기 위해 캡슐로 들어가 원격 조종을 했다. 캡슐 안에는 360 시야 확보가 가능한 VR 기기와, 냉온감이 감지되는 컨트롤러가 있다. /사진=최연재 기자
갑자기 멕시코에서 대규모 화산 폭발이 발생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네트워크 드론이 현장으로 급파됐다. 곧장 캡슐에 들어가 360도를 둘러볼 수 있는 가상현실(VR) 기기를 쓰고 원격 영상을 연결했다. 화산 폭발 현장을 둘러보며 화재를 진압하고 조난된 동물도 구출했다. 생생한 현장 소리와 함께 냉온감 센서가 장착된 컨트롤러를 통해 용암 근처에 가면 손이 뜨거워졌고, 또 동굴 근처에서는 갑자기 찬 기운이 전달됐다. 직접 현장을 둘러보는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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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무실로 옮겨진 환자가 캡슐 안에서 MRI 스캔을 받고 있다./사진=최연재 기자
“한반도 중심으로 초속 300m 토네이도 발생, 생존자 구조 요청.” 우주셔틀을 타고 해저도시 ‘하이랜드’로 이동하는 도중, 조난자의 구조신호를 받았다. 다시 구조 드론을 보냈고, 조난자를 구조해 우주셔틀 내 의무실로 그를 옮겼다. 의무실에는 AI 의료 장치가 이미 환자의 상태를 파악 완료, 수술 준비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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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 수술 기구. 햅틱으로 진동, 무게, 촉감 등이 그대로 전달된다./사진=최연재 기자
“환자의 체온은 36.4도, 평균 혈압은 120에 82, 맥박은 분당 115회.” 인공지능이 환자의 상태를 알려왔다. 전신 MRI 검사 결과 좌측 오른 무릎 골절 발생. 인공 뼈 제작이 필요하다는 소견이 나와 3D 프린터로 인공뼈를 즉시 제작했다. 이식 수술을 위해 원격 수술 장치인 햅틱을 손에 잡았다. 감각통신 기술로 수술에 필요한 촉각과 진동 등이 그대로 손으로 전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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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포트룸. 이곳에 앉아 운석의 궤도를 바꾸고, 탐사선을 고친다. 자리마다 360도 VR 기기와 컨트롤러가 있다./제공=SKT
수술 끝. 하이랜드 플랫폼에 도착해 텔레포트룸으로 이동했다. 지구로 오고 있는 거대 운석을 처리해야 한다는 임무를 받았다. 360도 VR 기기를 쓰고 원격 로봇에 접속했다. 업무 수행중 탐사선이 운석과 충돌했다. 현실에서 움직이는 손이 메타버스에서 그대로 구현됐다. 원격으로 운석의 궤도도 바꾸고, 탐사선도 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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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셔틀 내부 화면에서 2052년 하이랜드가 보인다./제공=SKT
마지막으로 하이랜드를 구경하기 위해 비행 셔틀에 올라탔다. AI플랫폼을 기반으로한 지능형 교통관리가 되는 곳, 자율주행과 도심항공교통(UAM)이 상용화된 미래 도시에 왔다. 다양한 디자인으로 설계된 수많은 고층 빌딩들이 눈길을 사로 잡았다. 이어 해저도시로 가기위해 수심 800m 아래로 내려갔다. 바닷속은 이전에 멸종된 해양생물이 복원돼 생태계는 훨씬 다양해졌다.
한시간 동안 둘러본 2052년은 ICT가 주도한 세상이었다. 이를 통해 인간의 활동 반경은 더 넓어지고, 기술이 자연을 해치는 것이 아닌 함께 공존하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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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관제센터로 향하는 우주셔틀/제공=S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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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셔틀 내 의무실/제공=S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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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심 800m 아래에 위치한 하이랜드 해저도시. 바닷속은 이전에 멸종된 해양생물이 복원돼 생태계는 훨씬 다양해졌다.사진=최연재 기자